학교장 재량으로 방학 등 학사일정 변경
![]() |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는 고3 수험생. 뉴시스 |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6월 초 조기 대선이 유력해지면서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평가) 날짜가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정치권에선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헌법상 규정된 두 달을 꽉 채운 6월 3일이 조기 대선일로 유력하게 거론된다.
공직선거법상 대통령 궐위로 인한 선거는 60일 이내에 실시하도록 하므로 5월 24일에서 6월 3일 중 하루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
주말을 피하고 사전 투표일을 고려할 경우 6월 3일이 무난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르면 오는 8일 조기 대선 날짜를 정한다.
다만, 이날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고등학생 1~3학년 대상 6월 모의평가도 예정돼 있다.
6월 모의평가는 수시 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되기 전 치러지는 평가원의 유일한 모의평가인 만큼, 수험생 입장에서는 수시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 점수가 된다.
교육계는 대선 투표일과 6월 모의평가가 겹치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중요 선거 때마다 상당수의 학교가 투표소로 사용되는 데다, 수험생 중 유권자도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선거일이 6월 3일로 확정되면 6월 모의평가 날짜를 변경해 조속히 공지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6월 모의평가 일정을 변경한다고 해도 학사 일정과 수업 진도 등을 고려해 정한 모의평가 일정이라 학교와 수험생으로선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시험이 연기될 경우 1학기 기말고사 일정에 너무 가까워져 고3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전 대통령 파면 후 수험생 커뮤니티에선 6월 모의평가 일정에 대한 우려의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수험생들은 “대선이 6월 3일이면 6월 모의평가는 언제 보는 것이냐”, “6월 모의평가가 5월 모의평가가 될 수 있다는데 사실이냐”, “6월 모의평가 날짜가 기말고사랑 겹치면 안 된다” 등의 글을 게재했다.
서울 초·중·고등학교의 학사 일정도 조정될 전망이다.
선거일은 국가공휴일로 지정돼 학교도 쉬는 만큼 학생들의 총 수업 시수(時數)를 맞추고자 학사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각 학교는 재량 휴업일을 조정하거나 방학을 하루 늦추는 식으로 학사 일정을 조정할 방침이다.
국윤진 기자 soup@segye.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