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콩팥병은 신장질환에서 가장 흔한 질환이지만 예후가 매우 나쁘다.
투석이 필요한 말기콩팥병 환자의 절반 이상이 여기서 비롯된다.
최근 국내 연구 결과, 당뇨병 환자가 신장내과 진료를 받을 경우 신장 상태나 진료 의뢰 시점에 관계없이 당뇨콩팥병 발생과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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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당뇨병 환자의 신장내과 진료의 실제 효과가 명확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대한신장학회는 당뇨병 환자의 신장 기능(사구체여과율·eGFR)이 60 미만일 때 신장내과 진료를 권고하는 반면 미국 및 대한당뇨병학회는 30 미만일 때 신장내과 전문의 진료를 받도록 권고한다.
사구체여과율(㎖/min/1.73㎡)은 체표면적 1.73㎡당 신장이 1분 동안 걸러내는 혈액량을 의미한다.
한승석 교수 연구팀은 신장내과 진료를 받은 환자군(3885명)과 아닌 경우 연간 신장 기능 감소 속도를 비교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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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환자의 eGFR이 40이고 연간 7 정도 줄어든다고 가정한다면 4∼5년 이내 투석이 필요한 수준인 eGFR 10 내외에 도달하는데, 신장내과 진료를 받으면 eGFR 감소 속도가 연간 2 정도까지 줄어들고 투석 시점을 10년 이상 늦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효과는 신장질환 악화 위험도(저위험·중간위험·고위험)나 의뢰 시점(조기·후기)에 관계없이 나타났다.
특히 신장기능 악화 고위험 환자의 경우 연간 eGFR 보존 효과가 10에 이르렀다.
한승석 교수는 “신장내과에서는 신장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효과가 있는 약물이라도 환자 상태에 따라서 용량을 조절하거나 중단하게 된다”며 “eGFR이 30 혹은 60 이상인 당뇨병 환자일지라도 상태에 따라 이른 시기부터 신장내과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신장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