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코로나19로 중단했던 평양국제마라톤 대회를 6년 만에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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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북한 평양에서 열린 만경대상 국제마라톤 대회 모습. 당시 북한 주재 대사로 있던 콜린 크룩스 현 주한 영국 대사가 직접 대회에 참여해 찍은 사진이다. SNS 캡처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민족최대의 경사스러운 4월 명절에 즈음하여 제31차 평양국제마라손(마라톤) 경기대회가 진행되였다”고 보도했다.
‘4월 명절’이란 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을 뜻한다.
개막식은 김일성경기장에서 6일 열렸다.
경기는 마라톤, 반마라톤, 10㎞, 5㎞달리기로 나뉘어 진행됐다.
개막식에는 국가체육지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정근 내각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 김일국 체육상, 평양 시민 등이 참석했다.
신문은 “우리 나라와 중국, 로므니아(루마니아), 마로끄(모로코), 에티오피아 선수들과 세계 여러 나라와 지역에서 온 마라손 애호가들이 참가하였다”고 밝혔다.
마라톤 경기 남녀 1위는 각각 북한의 박금동, 전수경이 차지했다.
에티오피아의 메타페리아 베켈레 기르마(남), 북한 최일경(여)선수가 2위를, 북한 전광명(남), 에티오피아의 센베테 겔라네 불불라(여)선수가 3위를 기록했다.
반마라톤 경기에서는 북한 남녀 선수들이 금, 은, 동 메달을 휩쓸었다.
‘애호가들의 남자 마라톤 경기’에서는 폴란드 선수들이 1~3위를 차지했으며 , 여자 마라톤 경기에서는 ‘중국 홍콩선수’가 1위를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제31차 평양국제마라손 경기대회는 뜻깊은 4월의 봄명절 분위기를 더해주고 우리 인민과 세계 여러 나라 인민들 사이의 친선과 뉴대를 강화하는 데서 의의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1981년부터 김일성 생일을 기념해 국제 마라톤대회를 개최해왔지만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으로 대회를 열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북한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을 본격 재개하며 외화벌이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중국 소재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투어스’에 따르면 이번 대회 참가자들은 ‘마라톤 투어’ 패키지를 통해 만수대 분수공원, 옥류관, 김일성 광장, 주체사상탑 등을 방문한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