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의원 2명은 이스라엘 점령지의 인도적 지원을 위한 활동을 주장했으나 이스라엘 정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증오를 퍼뜨리려는” 의도가 있다고 판단했다.
영국 정치권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며 갈등을 낳는 모양새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30분쯤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한 영국 집권여당 노동당 소속 위안 양, 압티삼 모하메드 의원과 이들의 보좌관 2명이 입국을 거부당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을 발표해 입국 거부 조치에 대해 “매우 놀랐다”며 “인도적 지원 프로젝트와 지역사회를 방문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점령한 서안 지구로 가는 의원 대표단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과 국제 인도주의 법 준수의 중요성에 대해 의회에서 발언한 수많은 의원 중 두 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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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입국을 거부한 압티삼 모하메드 의원(왼쪽)과 위안 양 의원. 연합뉴스 |
이민국은 두 의원과 보좌관들을 심문해 “이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증오표현을 퍼뜨리려 했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라미 영국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두 의원을 대한 방식을 “수용할 수 없고,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야당인 보수당의 케미 베이드녹 대표는 이스라엘을 옹호해 논란을 확산시켰다.
그는 TV 인터뷰에서 “충격적인 것은 다른 나라에서는 허용하지 않을 노동당 의원들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 의원, 모하메드 의원은 지난해 7월 당선된 초선 의원이다.
예멘 출생인 모하메드 의원은 아랍인 최초로 영국 의원에 선출됐다.
지난 2일 의회에서 “이스라엘의 목표는 인종 청소인가, 가자지구의 완전한 파괴인가, 가자와 요르단강 서안의 영구 점령인가”라며 “전쟁범죄이자 반인도범죄”라고 비난했다.
중국에서 태어난 양 의원은 지난 몇 달간 페이스북 등에 “이스라엘이 폭격을 재개해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팔레스타인 주민을 더 많이 죽였다”라고 썼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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