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부분 휴전’을 거부한 채 공격을 더 퍼붓고 있다면서 미국의 대응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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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지역에서 러시아의 드론 공습을 받은 뒤 구조대가 생존자를 대피시키고 있다. 하르키우=AP연합뉴스 |
그들은 해상에서 우리 도시와 항구를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고 비난했다.
앞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미국의 중재로 30일간 에너지 시설 등에 대한 부분휴전과 흑해에서의 휴전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선결 조건을 걸면서 휴전이 이행되지는 못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휴전에 동의했으나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거부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의 대응을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은 반응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 모든 나라들과 진정한 평화를 원하는 세계 각국이 대응해주기를 기대한다”며 대러시아 제재 등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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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취재진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키예프=AP연합뉴스 |
지난 4일에는 젤렌스키 대통령 고향인 러시아의 동남부 도시 크리비리흐 지역에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9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당시 브리짓 브링크 주우크라이나 미국 대사가 엑스에 ‘러시아 미사일’이라는 언급 없이 사망자 중에 어린이가 포함됐다며 “전쟁을 끝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 대사관의 반응은 놀라울 정도로 실망스럽다”며 미국에 항의를 표출했다.
유럽 안에서 우크라이나 전후 안전보장 구상을 주도하고 있는 프랑스도 러시아를 강력 비판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지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엑스에 크리비리흐 상황 등을 언급하면서 “러시아의 공습은 끝나야 한다.
러시아가 계속해서 시간을 벌려고 하고 평화를 거부할 경우엔 강력한 액션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을 향해 대러 압박 조치를 촉구한 것이다.
유럽 내에서는 미국이 ‘데드라인’을 정해 러시아의 이행을 압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고조되고 있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골프 회동에서 부활절이자 트럼프 대통령 취임 3개월을 맞는 오는 20일을 시한으로 정하라고 제안한 바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 4일 “러시아가 평화에 진지한지는 몇 달이 아니라 몇 주 안에 곧 알게 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우리의 입장을 재평가(reevaluate)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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