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반대하는 진보 진영 주도 시위가 벌어졌지만,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계속 골프를 즐기며 여유를 과시했다.
연합뉴스는 7일 트럼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올린 영상에 골프 라운딩을 하는 담았다고 보도했다.
7초 분량의 영상에서 그는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드라이버로 티샷을 날린다.
상호관세 발표 직후 플로리다의 골프장으로 직행해 비판 여론에 직면한 그는 이번엔 직접 소셜미디어(SNS)에 보란 듯이 골프 영상을 올린 것이다.

영상의 촬영 시기는 확인된 바 없다.
다만, 백악관은 지난 5일 풀 기자단에 트럼프가 "플로리다 주피터에서 오늘 열린 시니어 클럽 챔피언십의 두 번째 라운드 매치업에서 이겼다.
내일은 챔피언십 라운드로 올라간다"고 공지했다.
트럼프는 여가 시간에 자주 라운딩을 즐기는 골프광으로 유명하다.
전 세계 교역국을 상대로 고율의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다음 날인 지난 3일 자신의 사저와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로 향했다.
상호관세 발표로 뉴욕 증시는 폭락을 거듭했지만, 이날 트럼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지원하는 LIV 마이애미 골프 대회가 열리는 가족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클럽에 열린 LIV 토너먼트에 참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2년 이 대회 프로암에 참가했고, 지난해에도 대회장을 방문하는 등 LIV 골프와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왔다.
특히 이 대회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골프장에서 4년 연속 열린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두 차례 방문 때 현직 대통령 신분이 아니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의 지난 2일 상호관세 발표 이후 3~4일 이틀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빠진 시가총액은 6조6000억달러(9652조원 상당)에 달한다.
하지만 '트럼프 관세' 설계자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고문은 관세 부담은 해외 기업이 지게 될 거라며 물가 인상 우려를 일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상호관세에 따른 비용 인상분이 미국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가될 거라며 물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관세로 고통받는 건 주로 서민이고, 감세 혜택을 보는 건 결국 부자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일방주의적 국정운영에 반대하는 전국적인 시위에 60만명(주최 측 추산)이 넘는 시민이 거리 위로 쏟아져 나왔다.
이번 전국 시위 타이틀은 ‘손을 떼라’는 의미인 ‘핸즈오프(Hands Off)’다.
백악관에서 1.6㎞ 남짓 떨어진 워싱턴DC의 상징물 ‘워싱턴기념탑’ 주변에는 수만 명이 운집해 시위와 행진을 벌였다.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에서 골프를 즐기며 주말을 보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가까이에 모인 시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진 못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에도 골프를 즐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 라운드 횟수를 세는 ‘트럼프골프트랙’이라는 인터넷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 후 72일 동안 19차례 골프를 쳤다.
거의 1주일에 2회씩이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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