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와 강풍을 타고 주변 지역으로 번지고 있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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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경남 하동군 옥종면 회신리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산림청 제공 |
산불이 시작된 곳 인근에 있던 70대 남성이 자체적으로 불을 끄다 양손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산림당국은 이 남성이 예초기로 작업하다 산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불을 모두 끄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면적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산림당국은 오후 1시45분 산불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불길이 쉽사리 잡히지 않으면서 오후 4시쯤 산불 2단계로 상향조정했다.
산불 1단계는 피해 예상 면적이 10∼50㏊ 미만으로 예상될 때, 2단계는 산불 면적 10㏊ 이상 100㏊ 미만 중대형 산불일 때 발령한다.
산불영향구역은 47㏊이며, 오후 4시30분 현재 진화율은 40%다.
현재 산불 현장에는 최대 풍속 8㎧의 북동풍이 불고 있어 불길은 계속 확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동군은 회신마을과 양지마을 등 인근 주민에게 옥천관 및 옥종고등학교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주민 326명이 대피소로 대피한 상태다.
불이 난 곳은 지난달 말 발생한 산청 산불이 번진 지점과 약 3㎞ 정도 떨어진 곳이어서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고기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관계기관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장비·인력을 투입해 산불 조기 진화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긴급 지시했다.
이날 오후 3시31분쯤 경북 경주시 안강급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산림 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였다.
경남 산청에서도 이날 또 산불이 발생했으나 40여분 만에 주불이 잡혔다.
이날 오후 2시 36분쯤 산청군 금서면 향양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당국은 진화 헬기 3대와 차량 8대, 인원 135명을 투입했다.
다행히 43분 만인 이날 오후 3시 19분쯤 주불을 껐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도 집계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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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4시 현재 산림청 실시간산불정보. 경남 산청과 하동, 경북 경주에 산불이 표시돼 있다. 산림청 사이트 캡처 |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부터 8일 낮 12시까지 해안가는 초속 20m 내외, 강원 산지는 초속 25m 이상의 강풍이 불며, 밤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또 경북 산불 확산 당시 남고북저 기압 패턴이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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