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내가 대화를 나누는 대부분 CEO는 지금이 경기침체 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할 것"이라며 미국 증시 하락세가 지속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핑크 CEO는 7일(현지시간) 뉴욕경제클럽 대담에서 "경제는 우리가 말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약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핑크 CEO는 "장기적으로 보면 지금 사태는 (주식) 매도 기회라기보다는 매수 기회에 가깝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이 말이 주가가 현 수준보다 20% 추가 하락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 부과로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서 시장이 기대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를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항공사 경영진들로부터 여행 수요가 이미 감소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전했다.
핑크 CEO의 이날 발언은 월가 거물급 인사들이 잇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경기침체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하는 가운데 나왔다.
빌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칼럼에서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둔화)은 낙관적인 시나리오에 불과하다"며 "더 가능성이 높은 것은 미국 경제가 높은 인플레이션을 동반한 완전한 경기침체에 빠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더들리 전 총재 역시 핑크 CEO의 진단처럼 관세가 미국의 물가상승률을 치솟게 해 Fed의 지원을 바라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전날 주주 서한에서 관세 여파로 인플레이션이 오르고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지는 것은 물론 미국의 위상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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