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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승복’ vs ‘불복’… 분열하는 尹 탄핵 반대파들

전광훈 목사 측 ‘광화문파’ 탄핵 불복
전한길씨 측 ‘여의도파’는 승복 입장
신경전 벌이다 헌재 선고 후 분열 가속
조기 대선 주도권 다툼 본격화 전망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이끌던 보수 세력들이 헌법재판소 선고 이후 각자 노선으로 분열하는 모양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광화문파’는 헌재 선고에 불복하며 단체 행동을 이어가고 있고, 반면 전한길 한국사 강사로 대표되는 ‘여의도파’는 승복 입장을 밝히고 조기 대선 승리에 초점을 맞췄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6일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광화문 주일 연합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 세력은 헌재 선고 이전에도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를 함께 외치면서도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며 손을 잡지 않았다.

전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윤 전 대통령 탄핵 선고 이후 지난 주말 내내 불복 집회를 열었다.

전 목사는 5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일대에서 개최한 ‘국민저항권 광화문 국민대회’에서 “헌재 결정에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
헌재의 권위보다 국민저항권의 권위가 그 위에 있다”며 “헌재는 국민저항권으로 해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4·19, 5·16 혁명을 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목사는 전날 ‘전국 주일 연합 예배’에서도 “헌법 위에 존재하는 우리나라 최고 권위는 국민저항권”이라며 “국민저항권을 발동해 헌재 결정이 잘못됐다는 것을 증명하고 윤 대통령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는 헌재 선고 이후 발표한 성명문에서 “대한민국의 일원으로서 헌재의 결정을 받아들인다”며 주말 집회 개최 계획을 취소했다.

세이브코리아는 여의도를 중심으로 전국을 돌며 탄핵 반대 집회를 개최해왔다.
집회의 핵심 인물인 전씨도 선고 이후 유튜브 채널 실시간 방송에서 “헌재의 선고 결과에 대해 승복한다”며 “저와 같은 뜻이었던 분들에게 탄핵 선고 결과에 같이 승복 결과를 받아들이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여의도파가 헌재 선고에 승복한다고 밝히자 광화문파 집회에선 세이브코리아 대표인 손현보 목사와 전씨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조나단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연단에 올라 “손현보를 때려잡자. 야 이 전한길 이 강사야 뭐? 탄핵 파면한 것을 받아들인다고? 야 이 날강도들아”라며 극언을 쏟아냈다.


각별했던 전 목사와 손 목사의 사이는 지난해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집회와 관련한 이견으로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윤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집회를 따로 열며 상대 세력을 평가절하하는 등 신경전을 벌여왔다.
특히 두 세력의 핵심인 전 목사와 전씨는 “보수가 분열하면 안 된다”면서도 역사관 등을 놓고 공개적으로 이견을 노출하기도 했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생방송에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를 지켜보던 중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안타까워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전한길뉴스’ 갈무리
전 목사는 2월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전씨를 향해 “지금도 노무현(전 대통령)을 존경한다 하고 5·18은 민주화운동이라고 한다”며 “역사를 도대체 어디서 배웠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전씨는 지난달 5일 한 보수 유튜브 채널에서 “전 목사는 광주와 5·18에 대해 안 좋게 얘기하지만 저는 광주를 사랑한다”며 “전 목사는 (제가) 5·18을 계승해야 한다니까 저를 씹어버리더라”고 말했다.

그러자 전 목사는 다른 유튜브 채널에서 “일타강사 얘는 공무원 문제풀이 4개 중의 1개 찍는 거, 그런 거 하던 강사다.
그러니까 역사를 모르는 것”이라며 “얘가 지금 허영심이 하늘 끝까지 올라갔다.
이 자식이 무슨 정치를 하려고 그러나. 정신이 나가가지고 말이야”라고 비판했다.

전씨가 보수 진영의 ‘빅 스피커’로 등장하자 전 목사는 그에게 광화문 집회 참여를 권유했다.
그러나 전씨는 손 목사가 주최하는 집회에만 모습을 드러냈다.


헌재 선고 이후 두 세력의 노선이 극명하게 갈린 가운데 다가오는 대선을 앞두고 양측의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극우 세력은 제일 중요한 게 돈이기 때문에 서로 화합할 수 없다”며 “앞으로 극우 패권 싸움을 하면서 (양측의 경쟁은) 조기 대선 정국에서 국민의힘과 가까워지기 위한 정치 경쟁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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