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설'이 불거졌던 GM한국사업장(한국GM)이 미국 본사로부터 현 생산 체제를 유지하라는 대답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한국GM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수입 자동차 25% 관세에도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는데, 미국 본사가 이를 확인한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사는 지난달 미국 제너럴 모터스(GM) 본사를 방문하는 '비전트립'을 진행했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GM 대표와 로버트 트림 노사협력 부문 부사장, 안규백 금속노조 한국GM지부 지부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본사 관계자는 이들과 간담회에서 "현재 한국의 생산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달라"고 답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한국GM이 생산하는 차량이 현재 미국 내 주문이 많이 밀려있어서 계속 생산해야 한다는 취지였다"며 "한국 생산 물량을 줄이거나 사업을 철수하겠다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다만 본사 측은 한국GM의 추가 신규 생산 모델이나 설비 투자에 대한 요구에는 별다른 응답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GM이 생산하는 모델은 최근 미국 내 GM의 판매량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GM은 1분기 미국 현지에서 총 69만3363대를 판매했는데 산하 브랜드 뷰익(39.3%), 캐딜락(17.8%), 쉐보레(13.7%) GMC(17.6%) 등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SUV와 픽업트럭이 성장을 견인했다.
이 가운데서도 트랙스는 전년 동기 대비 57.02% 증가한 5만9021대가 팔리며,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
트레일블레이저도 2만9323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21.13% 늘었다.
뷰익 앙코르 GX와 엔비스타의 판매량도 각각 52.71%, 53.82% 늘어난 2만408대, 1만4862대를 기록하면서 뷰익 브랜드의 성장 핵심 모델로 등극했다.
한국GM은 현재 창원공장에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부평공장에서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뷰익 앙코르 GX, 엔비스타 크로스오버를 각각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 41만8782대를 수출했으며, 이는 전체 수출의 88.2%에 달할 정도다.

이같은 실적에도 GM은 관세 정책으로 인해 큰 위기에 놓인 상황이다.
리서치회사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GM은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약 46%를 수입하고 있다.
GM은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국 내 생산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표 직후 인디애나주 포트 웨인 조립 공장에서 경형트럭(light-duty trucks) 생산을 늘릴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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