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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한마디 없었다”…대구 신생아 학대, 피해 부모는 지금도 잠 못 든다

추가 간호사 3명 더 있었다는 제보…“작년부터 시작됐을 수도”

한 간호사가 신생아를 안고 있는 모습 위로 ‘낙상 마렵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해당 사진은 간호사가 자신의 SNS에 직접 게시한 것으로, 아동학대 정황이 담긴 대표적 증거로 지목됐다.
현재 경찰은 해당 간호사를 포함한 복수의 의료진을 조사 중이다.
피해자 측 제공

“아직도 가해 간호사의 얼굴조차 보지 못했습니다.
단 한 번의 사과도 받지 못했어요”

대구의 한 종합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벌어진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해, 피해 아동의 아버지 A씨가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심경을 밝혔다.
A씨는 “사건 발생 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해당 간호사로부터 사과나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토로하며 “매일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말했다.

A씨의 아이는 태어난 지 불과 며칠 만에 대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했는데 당시 산소포화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믿고 맡긴 병원에서, SNS에 ‘낙상 마렵다’, ‘분조장 올라오는 중’이라는 표현과 함께 신생아를 안고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은 온라인 맘카페를 통해 알려졌고, A씨 부부는 뒤늦게 자신의 아이가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A씨는 “병원으로부터 단체 문자로 ‘간호사 일탈이 있었다’는 연락만 받았다”며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아내가 맘카페에서 사진을 보고 ‘우리 아이 같다’며 알려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병원에서 ‘당신 아이가 맞다’는 말을 듣는 순간 너무 화가 나서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도 A씨는 “지금까지 해당 간호사의 얼굴 한 번 본 적이 없다.
사과도, 해명도 없었다”며 “이 일이 왜 벌어졌는지, 도대체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절규했다.
병원 측은 가해 간호사가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병원은 “쉬운 퇴사는 안 된다”며 사표 수리를 보류한 상태다.
A씨는 “병원이 꼬리 자르기를 하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사건 이후 추가 제보도 이어졌다.
맘카페에 문제의 사진을 최초로 게시한 제보자는 A씨 부부에게 직접 연락해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폭로했다.
A씨는 “제보자에 따르면 학대에 가담한 간호사는 최소 4명, SNS 글이 지난해 8월부터 올라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피해 아동에 대한 정확한 피해 확인은 쉽지 않다.
A씨는 “신생아는 뇌나 장기 상태를 검사할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없다”며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어 매일 괴롭다”고 했다.

A씨는 “지금은 아이가 잘 먹고 잘 자고 있지만, 혹시 나중에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때마다 이 사건을 떠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런 기억을 안고 평생 살아가야 한다는 게 너무 고통스럽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특히 말 못 하는 아이들이 있는 병동에는 반드시 CCTV가 설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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