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쓰고 만들면서 몸건강·뇌건강·마음건강 지키자.”
아시아경제가 2년 전부터 펼치고 있는 ‘하만하천 국민건강’ 캠페인의 구체적인 교육과 실천을 위해 설립한 ‘둔내건강학교’가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영랑리에서 9일 정식 개교식을 갖고 운영에 들어갔다.
‘하만하천 국민건강’ 캠페인은 중장년 노년층의 치매를 예방하고 건강한 노후를 맞기 위해 “하루 천자 쓰고, 하루 만보 걷자”는 아시아경제의 공익 캠페인이다.

‘둔내건강학교’는 우리 국민들이 하만하천 국민건강 실천을 위한 실제적인 교육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지역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의 폐교를 활용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기 위해 둔내면 영랑리의 폐교(둔내초등학교 영호분교)를 기반으로 설립됐다.

이날 개교식에는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김명기 횡성군수, 심영택 횡성교육지원청 교육장 등 초청인사와 걷기 앱 ‘워크온’기반의 하만하천 회원 25명, 주민 30여 명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우병현 아시아경제 고문은 이날 환영사에서 “건강한 뇌와 몸을 유지하는 것은 치매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알려져 있다”며 “둔내건강학교는 하루 만보 걷고, 하루 천자 손글씨 쓰고, 그림 그리기나 가구 만들기 같은 손작업을 교육하고 함께 함으로써 국민건강에 기여하기 위해 아시아경제의 사회공헌사업으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구 급감과 노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폐교를 활용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작년 6월 15일 ‘하만하천 국민운동본부’ 출범식 때에도 참여한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이날 개교식에 직접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 이사장은 “제가 다른 사람에 비해 몸과 뇌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매일 아침 2시간 걷기, 하루 50페이지 이상 독서하기, 일기 쓰기가 비결이라 생각한다”며 ‘하루 10페이지 이상 읽기’도 학교 프로그램에 넣을 것을 추천하기도 했다.
또 “둔내건강학교가 공기 좋고 교통도 좋은 둔내면 영랑리에 자리 잡고 있어 지역주민들은 물론 서울 수도권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둔내건강학교 개교를 축하하러 온 김명기 횡성군수는 “지역 소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의 폐교를 활용해 건강학교를 개교한 아시아경제에 감사 드린다”고 축사의 첫 마디를 열었다.
김군수는 이어 “둔내건강학교가 지역주민은 물론 국민들의 치매예방 건강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외지에서도 많은 사람이 와 지역활성화에도 도움 될 수 있도록 걷기 좋은 길 조성 등 건강학교 활동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군수에 이어 축사를 한 심영택 횡성교육지원청 교육장은 “2008년 3월 학생수 감소로 폐교된 둔내초등학교 영호분교가 17년 만에 다시 교육기관으로 태어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어린 새싹을 교육하던 학교가 나이 든 어른을 교육하는 학교가 된 만큼 교육지원청에서도 둔내건강학교가 잘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개교식 행사 이후 ‘둔내건강학교 교육1기생’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필사는 도끼다’라는 책을 저술한 김지수 작가가 25명의 1기생을 대상으로 필사의 필요성과 의미를 공유하고, 참가자들과 필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작가는 “필사는 뇌건강 뿐 아니라 마음건강 증진방법이기도 하다”라며 “1기 참가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 열기를 느끼며 둔내건강학교 프로그램이 성공할 것을 확신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교육1기생은 1교시 필사하기 이후 2교시로 노르딕워킹을 배우고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미 2005년 국제노르딕워킹협회(INWA)로부터 국내 첫 노르딕워킹 코치 자격을 받은 바 있는 둔내건강학교 선주성 교장이 2교시를 이끌었다.
노르딕워킹은 전용 폴을 사용해 포장길이나 비포장길을 걷는 운동으로 일반 걷기 보다 운동효과가 훨씬 뛰어나다.
노르딕워킹은 하체근육 뿐 아니라 상체 근육과 복근, 등근육 등을 함께 발달시키고 운동으로 인한 부상 위험이 거의 없어 중장년층 운동으로 서구 사회와 일본에서는 이미 대중화된 운동이다.

이날 교육에 참가한 걷기앱 워크온 기반 하만하천 회원인 장원준(54) 씨는 “노르딕워킹을 해보니 일반 걷기와 달리 확실히 상체 근육 운동이 되는 것을 느끼겠다”며 “넓은 잔디밭 운동장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힐링하는 둔내건강학교 프로그램에 계속 참가할 것 같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선 교장은 “노르딕워킹은 젊은 사람 보다 특히 장년이나 노년층에 더욱 효과가 있고 안전한 운동이다”라며 “중장년층 치매예방과 건강을 목표로 하는 둔내건강학교의 핵심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둔내건강학교는 곧 교육2기생 모집을 할 예정이다.
교육프로그램은 필사와 독서, 노르딕워킹 배우기, 노르딕워킹으로 주천강변길 또는 마을길 걷기, 함께 목공작업이나 그림 그리기 등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기업이나 단체와 협의해 맞춤형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선주성 기자 gangw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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