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는 한국 근대 공예의 중흥을 이끈 장인 3명의 형상을 담은 기념우표를 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기념우표에는 입사장 이학응(李鶴應·1900~1988), 끊음장 송주안(宋周安·1901~1981), 도예가 황종구(黃鍾九·1919~2003)의 모습이 담긴다.
이들은 각 분야에서 전통 기법을 계승하고, 현대적 감각으로 발전시켜 한국 전통공예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본보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학응 장인은 금속 기물의 표면을 작은 정으로 촘촘하게 쪼아 만든 홈에 금·은 실을 입사하는 전통 기법의 대가다.
일제 강점기에는 이왕직 미술품 제작소에서 활동하며 전통공예를 계승했다.
1983년 국가 무형유산 '제78호 입사장 보유자'로 지정된 그는 한국 전통 금속공예의 명맥을 잇는 데 기여했다.
현재도 이학응 장인의 업적은 전승되고 있다.
송주안 장인은 자개를 잘게 잘라 무늬를 만드는 '끊음질' 기법을 표현한 나전장이다.
경남 사천에서 태어난 그는 통영에서 나전칠 공예를 배워 활동했다.
정교하게 표현한 산수 끊음질 실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1979년 국가 무형유산 '제54호 끊음장 보유자'로 인정됐다.
황종구 장인은 전통 도자기의 실험적 연구와 재현으로 현대 도예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일본 유학 후 전통 도예의 계승과 발전에 힘썼다.
1950년대 이화여대 도예연구소 설립에 이바지한 그는 이화여대 초대 교수로 취임한 후 도요지 발굴과 학술지 발간, 도예 서적 저술 등 도자 연구와 교육에 매진했다.
또 독창적 문양과 기법을 개발하고, 현대적 감각으로 청자 공예를 재해석하며 한국 도예 발전을 이끌었다.
기념우표는 이달 18일부터 가까운 총괄우체국을 방문하거나, 인터넷 우체국에서 구매할 수 있다.
총 발행량은 49만5000장이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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