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철도 화물 운송 및 검역 시설로 전환됐다가 복구공사가 이뤄지고 있던 북한 의주 비행장에서 약 4년 만에 폭격기 편대 재배치가 완료됐다가 북한 전문매체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가 보도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매체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따르면 평안북도 신의주에 있는 이 공군기지는 올해 1월부로 다시 작전 태세를 완비한 것으로 평가된다.
함경남도 창진읍 공군기지와 선덕 비행장 등으로 분산 배치됐던 일류신(Il)-28/H-5 폭격기 34기 전부가 복귀한 모습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코로나19의 자국 유입을 막기 위해 국경을 전면 폐쇄했던 북한은 2021년 2월 말 의주 비행장에서 폭격기들을 빼내고 철도와 연결해 중국에서 수입한 물자를 검역하는 시설로 개조했다.
이를 위해 의주 비행장에는 5개 화물 하역 플랫폼과 대형 창고 8동 등 시설이 갖춰졌으나 코로나가 종식되고 2023년 중순 중국 및 러시아와의 철도 교역이 정상화되면서 역할이 축소됐다.
작년 7월에는 압록강 일대에서 홍수가 발생해 신의주와 의주 비행장을 잇는 철도가 일부 침수되기까지 했다.
이에 북한 당국은 손상된 구간을 수리하는 대신 의주 비행장을 군기지로 복원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같은 해 8월 18일 촬영된 위성 사진을 보면 의주 비행장에 야적돼 있던 화물 대부분이 사라졌고, 9월 8일에는 창고 건물과 산업용 철도가 철거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분단을 넘어'는 전했다.
이 매체는 "의주 공군기지 복원은 북한이 이 시설과 관련한 우선순위를 코로나19 관련 활동에서 국가안보전략에 따른 군사 훈련 및 작전 태세로 되돌렸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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