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료품 체인 트레이더 조가 판매하는 2.99달러(약 4300원)짜리 가방을 사기 위해 미국 전역에서 새벽부터 오픈런 행렬이 이어지고 있어 화제다.

9일(현지시간) USA투데이, CBS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레이더 조는 이달 들어 전국 매장에서 한정판 '미니 캔버스 토트백' 판매를 시작했다.
부활절 시즌을 맞아 한정 출시된 이 가방은 파랑·분홍·보라·초록 등 4가지 파스텔 색조로 제작되었으며, 개당 2.99달러(약 4300원)에 판매된다.
그러나 트레이더 조의 캔버스백은 단순한 장바구니를 넘어 '미국에서만 살 수 있는 기념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도시 이름이 적혔거나 특정 매장에서 판매되는 한정판, 미니 사이즈의 변형 상품 등은 더 많은 관심을 받는다.
이 때문에 판매 직후 몇 시간 만에 일부 매장에서는 가방이 동나는 상황이 벌어졌다.
실제 틱톡과 엑스(X·옛 트위터) 등 온라인상에는 이날 해당 가방을 사기 위해 전국 트레이더 조 매장 앞에 모인 이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다수 공유됐다.
사진에는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어둑한 새벽 시간부터 매장 앞에 늘어선 긴 행렬, 장시간 대기를 위해 캠핑용 의자를 챙겨온 이들의 모습 등이 담겼다.
가방의 인기는 리셀 시장으로 이어졌다.
이베이 등 온라인 마켓에서는 해당 가방에 프리미엄이 붙어 4개 세트에 200달러(약 29만원)에 거래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당 280달러(약 40만원)에서 최대 500달러(약 72만원)까지 올라오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트레이더 조 측은 자사의 승인 없이 가방이 재판매 되는 상황에 유감을 표하며 "이러한 관행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트레이더 조는 미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슈퍼마켓 체인으로 미전역에 56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트레이더 조는 지난해 3월에도 캔버스 소재로 만든 미니 토트백을 출시하며 판매 대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해당 가방의 품절 대란이 이어지자 트레이더 조 측은 구매 수량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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