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전세기를 띄워 아이폰 약 150만대를 미국으로 보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부터 관세 조치를 피하고 아이폰 재고량을 늘리기 위해 인도에서 아이폰 약 150만대를 전세기를 이용해 미국으로 공수하는 등 특별 대책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부터 화물 100t을 수송할 수 있는 화물기 6기를 동원했고, 이 중 한 대는 이번 주에 인도로 떠났다.
로이터통신은 아이폰14와 충전 케이블 1개 세트의 무게가 350g인 것을 고려하면 600t 분량의 화물기로 약 150만대의 아이폰을 공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또 인도에서 미국이 아이폰을 공수하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아이폰 생산공장이 있는 타밀나두주의 첸나이 공항에 통관시간을 30시간에 6시간으로 단축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첸나이 폭스콘 공장은 휴일인 일요일에도 추가 인력을 투입해 공장을 가동했다.
관세가 도입되기 전 아이폰을 더 많이 만들어 미국으로 보내기 위해서다.
애플이 관세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중국 공장 생산은 줄이고 대신 인도에서의 생산을 늘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가장 높은 관세를 부과한 후 아이폰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투자은행 UBS는 애플이 관세 비용의 상당 부분을 전가할 경우 256GB 저장 용량의 아이폰 16 프로 맥스 가격이 1199달러(925파운드)에서 3분의 2 이상 상승해 거의 2000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소비자들이 3500달러짜리 아이폰을 원한다면 우리는 뉴저지나 텍사스 또는 다른 주에서 아이폰을 생산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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