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연일 中 개입설… 대러 압박 촉구
우크라이나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우크라이나 분단안까지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 푸틴 대통령을 잇따라 만난 뒤 언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분할”을 언급했다.
키스 켈로그 특사는 이날 영국 일간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분할해 서쪽에는 영국과 프랑스의 평화유지군, 이른바 ‘안심군’(reassurance force)이 통제구역을 설정하고 동쪽에는 러시아군이 주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켈로그 특사는 경계를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은 채 전선 사이에 완충지대로 비무장지대(DMZ)를 두자고도 했다.
또 드니프로강 서쪽의 영국·프랑스 연합군이 이끄는 병력이라면 러시아에 ‘전혀 도발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니프로강은 러시아, 벨라루스, 우크라이나를 거쳐 흑해로 흘러들며 우크라이나를 동서로 가르는 강으로 키이우를 관통한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베를린에서 일어난 일과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타임스 보도가 나간 뒤 켈로그 특사는 진의가 왜곡됐다고 해명했지만, 미국의 인식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휴전협상이 교착된 상태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중국 개입설을 연일 띄우며 미국에 대러 압박을 촉구했다.
그는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 연설에서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북한군으로 만족하지 못했고 이제는 또 다른 국적, 중국인을 끌어들여 병력 부족분을 메우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독일 등 유럽 각국은 UDCG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군사지원 규모를 기록적으로 늘리기로 했다”며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화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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