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밖 심정지 의식불명 2925명 분석
저체온 치료 시 사망률 8.2%P 낮아져
심근경색으로 심정지가 온 환자의 경우 저체온 치료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이오현·배성아·김용철 교수, 연세대 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허석재 박사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 18만여건의 병원 밖 심정지(Out-of-Hospital Cardiac Arrest·OHCA) 환자 중 급성 심근경색으로 응급 관상동맥중재술(PCI)을 받은 의식불명 상태의 2925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최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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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현 교수(왼쪽부터), 배성아 교수, 김용철 교수, 허석재 박사 |
주로 심정지, 뇌졸중 등에 적용한다.
그간 저체온 치료의 효과에 대한 연구들은 많았지만, 이번처럼 심근경색에 의한 심정지가 발생한 중증 환자군에 초점을 맞춘 연구는 드물었다.
연구결과 저체온 치료를 받은 집단의 사망률은 35.1%로 저체온 치료를 받지 않은 집단(43.3%)보다 낮게 나왔다.
사망률과 신경학적 예후 악화 위험은 병원 도착 후 치료까지 걸린 시간이 짧을수록 낮아졌다.
3시간 이내 치료를 시작해 비교적 빨리 치료받은 환자는 상대적인 사망 위험이 60%, 뇌 손상 발생률이 37% 감소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심근경색으로 인한 병원 밖 심정지라는 극도로 위험한 상황에서 저체온 치료의 효과를 명확히 보여주는 첫 대규모 연구”라며 “저체온 치료의 시기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왔는데, 이는 의료진의 신속한 치료 결정과 시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BMC 메디신(BMC Medicine)’에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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