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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음료 한 잔, 각설탕 11개 분량의 당이 숨어 있다. 청소년들이 즐겨 마시는 탄산음료 1잔에는 WHO 권고 기준의 절반에 가까운 당류가 포함돼 있어 과잉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
“학교 끝나고 편의점 들러서 탄산 하나, 빵 하나 사 먹는 게 일상이죠”
중학생 아들을 둔 김모(40)씨는 아들이 매일 오후 학교 앞 편의점에서 음료와 간식을 사 먹는 게 걱정이다.
김씨는 “그냥 군것질 정도겠거니 했는데, 각설탕을 그렇게 많이 먹는 줄은 몰랐어요”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청소년들이 즐겨 찾는 편의점 음료와 간식류 상당수가 세계보건기구(WHO)의 1일 권장 섭취량을 훌쩍 넘는 당류와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편의점에서 자주 판매되는 음료, 간식, 식사대용 제품 91건의 영양성분을 분석한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이 중 음료류(제로 음료 제외)의 1회 제공량당 당류 평균 함량은 22g, WHO가 권고한 1일 당류 섭취 권장량(50g)의 44%에 달했다.
초콜릿이 들어간 빵은 당류가 최대 42g으로, 간식 하나만 먹어도 하루 섭취량 대부분을 채우는 셈이다.
문제는 음료와 간식뿐만이 아니다.
식사대용으로 편의점에서 자주 구매되는 햄버거, 삼각김밥, 소시지 등은 나트륨 함량도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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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청소년들. 간편하고 저렴하다는 이유로 학생들이 자주 찾는 편의점 간편식이지만, 일부 제품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을 넘는 당류와 나트륨을 함유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
조사에 따르면 이들 식품의 1회 제공량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685mg, 특히 소시지 1개당 나트륨 함량은 1333mg으로, WHO 1일 권장 섭취량(2000mg)의 67%를 단번에 넘긴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는 당류 함량이 기준치를 초과한 제품 4건(캔디류 2건, 빵류 1건, 초콜릿 가공품 1건)이 확인돼, 관할 기관에 행정처분이 요청되기도 했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무심코 사먹는 음료나 간식이 아이들 건강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식품을 고를 때 성분표시를 확인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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