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정책을 놓고 한·미 양국이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음을 소개하는 게시물에 일종의 자료사진으로 첨부된 것이다.
해당 사진은 지난 2015년 4월 애슈 카터 당시 미 국방장관이 방한했을 때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카터가 한국 국방부를 찾아 한민구 장관과 만나는 동안 전통의장대가 환영 의식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덕분에 우리 전통의장대가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톡톡한 홍보 효과를 누린 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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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전통의장대가 11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무술 시범을 선보이고 있다. 전쟁기념사업회 제공 |
1991년 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18세기 독립전쟁 시기의 복장과 장비를 고스란히 재현한 미 전통의장대를 사열하고 큰 감명을 받아 우리 군에도 창설을 지시했다고 한다.
같은 해 10월 몽골 대통령의 방한 환영 행사에서 첫선을 보였다.
전통의장대가 입는 의상은 조선 시대 임금을 호위했던 친위대의 군복에서 따왔다.
조선의 친위병은 뛰어난 무술 실력은 물론 돋보이는 용모와 깊은 학식도 갖춘 인재 중의 인재였다.
모든 의장대가 그렇지만 전통의장대 대원은 특히 고된 훈련을 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국 국가원수나 정상급 인사, 국방장관 등이 한국을 찾을 때 늘 전면에 나서야 하는 만큼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기 때문이다.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당시 우리 전통의장대에 국제사회 이목이 집중됐다.
청와대 앞 분수광장부터 청와대 본관까지 전통의장대가 트럼프 일행을 호위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조선 시대 임금의 행차 같았다.
트럼프는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아주 아름다운 환영식을 깊이 마음에 담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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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7일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한국군 전통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기념관 운영 주체인 전쟁기념사업회(회장 백승주)의 올 상반기 국군 정례 행사가 이날 개막한 것이다.
오는 6월20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열리는 정례 행사는 군악대 공연, 육·해·공군 및 해병대 통합 의장대 퍼포먼스, 여군의장대 동작 시범과 더불어 전통의장대의 무술 경연도 선보인다.
드론이 전쟁터를 지배하는 시대에 칼과 창으로 대결하는 대원들의 모습이 다소 생경하다 싶을 수도 있겠으나, 막상 곁에서 보면 그 격렬함과 박진감이 다른 공연을 압도한다.
트럼프도 반한 우리 전통의장대의 매력에 푹 빠져보면 어떨까.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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