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타 장치 고장과 복원력 부족 등 선체 자체가 문제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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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16일 전남 진도군 인근 해상에서 세월호가 잠겨 있다. 해경과 군당국이 헬기와 경비정, 특수요원 등을 동원해 수색을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해양안전심판원은 일반 법원처럼 해양 선박 사고를 판결하는 곳이다.
재결서는 판결문과 유사하다.
목포해심은 재결서에서 세월호의 급격한 선회는 조타기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조타기 2번 펌프의 솔레노이드 밸브가 고착되면서 조타기가 비정상적으로 작동했다는 2018년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견해가 타당하다고 봤다.
세월호는 당시 복원성이 현저히 낮아져 있는 상태였다.
여객 정원을 늘리기 위해 선체를 증·개축하면서 무게 중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복원성계산서’에서 허용한 화물량인 1077t보다 2배 많은 2214t의 화물을 실었다.
화물을 제대로 고정하지도 않았다.
결국 화물이 한쪽으로 쏠리게 되자 선회와 선체 기울기가 가중됐고, 외판 개구부로 바닷물까지 유입되면서 복원성을 상실하게 됐다.
목포해심은 외력은 없었다고 판단했다.
목포해심은 “선박 인양 후 조사를 통해 확인된 결과를 보면 세월호 선체 손상 부위 등에서 (급격한) 선회 등을 발생시킨 외력의 흔적이라고 단정할 만한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외력의 실체에 대한 타당한 증거를 확인하지 못한 만큼 원인 검토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인명피해는 선원들이 적극적으로 구호 조치를 하지 않은 탓이라고 지적했다.
목포해심은 “선장과 선원들은 선박 침몰 위험을 인지하고 해경에 구조요청을 했는데도 자신들이 해경에 구조될 때까지 여객을 선외로 탈출시키거나 하선시키는 방법을 강구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목포해심은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항해사와 기관사 등 5명의 면허를 취소하고 기관사 2명, 항해사 1명의 업무를 6개월~1년간 정지했다.
또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 등에 대해서는 시정 명령을 내렸다.
청해진해운과 관련자들은 이러한 결론에 불복해 중앙해양안전심판원에서 2심 절차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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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선체세우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전체 승선 인원 476명 중 304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오전 8시48분쯤 세월호는 오른쪽으로 돌면서 왼쪽으로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세월호는 기울어지기 시작한 지 101분 만에 뒤집히며 가라앉았다.
객실에서 대기하라는 방송이 반복되면서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는 원인이 됐다.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해 검찰과 중앙해심, 4.16 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를 거치며 여러 차례 조사가 이뤄졌다.
마지막 조사였던 사참위는 2022년 최종보고서에서 ‘외력이 침몰 원인인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외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도 조사 결과 보고서 소결론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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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1주기를 사흘 앞둔 13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 팽목기억관에서 추모객들이 참사 희생자들을 기리는 노란 리본을 바라보고 있다. 진도=뉴시스 |
전남 목포 고하도 배후 부지에 세월호 참사의 아픔에 공감·연대하고 안전 의식을 되새길 수 있는 해양 안전 복합 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4·16기억관, 생명공원과 생명체험관 등이 들어선다.
세월호 선체도 생명기억관 내에 영구 거치·보전되며 4·16기억관, 생명공원과 생명체험관 등이 들어선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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