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환기, 김창열, 이우환 등 한국현대미술의 흐름을 이끈 거장들의 주요 작품이 4월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는다.
또한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 정신이 담긴 귀중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만해 한용운의 <심우송>을 비롯해 안중근의 <녹죽>, 저항시인 윤동주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정음사 초판본 등을 만날 수 있다.
14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이달 케이옥션과 서울옥션은 이달에 214억원(낮은 추정가 기준)에 달하는 242점을 선보인다.
한용운 '심우송' 등 독립운동 정신 담긴 작품들
서울옥션은 오는 22일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제183회 미술품 경매’를 연다.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서울옥션은 일제의 조선침탈과 패망,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 빛났던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와 작품들을 소개한다.
불교를 통해 조선의 정신을 일깨우려 한 종교인이자 문학을 통해 조국 독립의 염원을 노래한 시인, 만해 한용운의 <심우송> 병풍이 출품된다.
이 병풍은 만해 노년의 전형적인 서풍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그의 필적 가운데 보기 드문 10폭 대작이다.
보존 상태도 양호해 서울특별시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됐다.

지금까지 대중에 공개된 적 없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 <녹죽>도 경매에 오른다.
‘푸른 대나무’를 뜻하는 녹죽은 1910년 2월 사형 집행을 앞둔 안중근 의사의 변함없는 지조와 절개를 대변하는 상징물이다.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저항시인 윤동주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정음사 초판본도 출품된다.
윤동주는 광복을 불과 반 년 앞두고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올해는 그의 서거 80주기이기도 하다.
일제침탈의 시작과 끝을 보여주는 <조일수호조규 관련 외교문서 일괄>, <극동국제군사재판 속기록 349권 일괄> 등도 눈길을 끈다.
국내외 근현대미술 주요작가의 작품도 소개된다.
이배 작가의 대표작인 (불로부터)는 세로 2미터가 넘는 크기의 대작이다.
박수근의 <목련>은 작가 사후 마련된 유작전에 전시된 작품 중 하나다.
한국 미술사 정점 선 작가들 대표작도 '눈길'

케이옥션은 오는 23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4월 경매를 연다.
이번 경매에는 김환기, 김창열, 이우환 등 한국 미술사의 정점에 선 작가들의 대표작들과 단순한 색을 넘어선 정신성의 예술인 단색화의 미학 윤형근, 박서보, 정상화, 하종현의 작품 그리고 그 이후를 이어가고 있는 이건용, 이강소, 이배, 전광영의 작품을 눈여겨볼 만하다.
김환기의 1967년 뉴욕 시기 작품 <무제>(6~9억 원)를 선두로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4억 9000만~6억 5000만 원)와 <조응>(3억 2000만~6억 원) 그리고 김창열의 작품 <물방울>(1~2억 원)과 <회귀>(1~2억 원)는 각기 다른 조형적 언어를 펼쳐낸다.
박서보의 <묘법 No. 971021>(3억 2000만~7억8000만 원)부터 하종현의 <접합 19-25>(3억 3000만~6억 2000만 원), 정상화의 <무제 80-3-10>(5000만~1억 원), 윤형근의 <무제>(2억~3억 5000만 원)까지, 이들 작품은 각 작가들의 조형 세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작들로 한국 현대미술의 변곡점을 보여주는 동시에 국제 미술시장에서의 위상을 실감케 한다.

또 박서보 <묘법 No. 990127>(4~11억 원), 하종현 <접합 18-23>(3억 3000만~6억 9000만 원), 이건용 (2~5억 원), 전광영 <집합 15-NV075 (Star 8)>(1억 6000만~2억 5000만 원), 이강소 <허(虛)-10109>(1억 2000만~2억 8000만 원)는 모두 대형 작품으로 작품 그 자체가 공간을 장악하는 힘을 발휘한다.
해외 미술 부문에는 앤디 워홀, 아야코 록카쿠, 하비에르 카예하, A.R. 펭크, 유이치 히라코, 제임스 진, 우고 론디노네, 필립 콜버트, 피터 핼리, 장 미셀 오토니엘 등 동시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주요 작품이 출품된다.

아주경제=윤주혜 기자 juju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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