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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암살하려면 돈 필요해”…부모 살해한 美 17세 소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암살과 정부 전복을 위한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부모를 살해한 17세 소년이 체포돼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국 주요 언론매체들은 니키타 카삽(17)이 신나치 사상에 빠져 트럼프 대통령을 암살하고 미국 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대량살상 무기를 구입하는 등 연방법을 위반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니키타 카삽의 혐의를 적시한 현지 법원 제출 공소장. 로이터연합뉴스·워키쇼 카운티 수사당국 서류 캡처
그는 나치 독일을 이끈 아돌프 히틀러를 칭송하는 3페이지 반유대주의 선언문을 쓴 뒤, 틱톡과 텔레그램 메신저 등으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카삽은 ‘9각의 교단’(Order of Nine Angles)이라고 불리는 신나치 사이비종교 단체에 심취해 이 단체의 추종자를 자처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FBI는 그가 계획을 실행하려면 금전적 수단을 확보하고 부모의 간섭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판단해 부모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2월 11일쯤 카삽은 모친 타티아나와 계부 도널드 메이어를 총기로 살해한 뒤 현금 1만4000달러(2000만 원)를 성경 속에 숨기고 귀금속, 권총, 여권, 신용카드 등을 챙겨 달아났다.
니키타 카삽. 워키쇼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 자료
그가 2주 넘게 등교하지 않자 이상하게 여긴 고등학교에서 친척에 연락했고, 친척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카삽의 집에 찾아갔다가 심하게 부패된 부모의 시신을 발견하면서 그의 범죄가 밝혀졌다.
카삽은 신고 당일 밤에 집에서 고속도로로 약 1400㎞ 거리에 있는 캔자스주 워키니에서 검거됐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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