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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은 하고 싶지만, 지방은 좀…” 수요 몰리는 서울

지난해부터 1분기까지 분양 단지 절반 이상 지방 집중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 단지 외벽에 ‘할인 분양’ 현수막이 걸려 있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면서 분양가를 낮춰 공급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 2월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2만3722가구 중 81%인 1만9179가구가 지방에 집중됐다.
뉴시스

서울에 사는 직장인 박모(39)씨는 요즘 청약 지원서를 넣기 전 몇 번을 망설인다.
박씨는 “청약은 넣고 싶은데, 지방 물량이 너무 많다 보니 손이 잘 안 간다.
당첨돼도 내려가 살 자신은 없다”라고 말했다.
박씨처럼 청약 기회는 많아졌지만, 실제 수요는 수도권에 몰리는 이중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분양된 아파트 308개 단지 중 165개(53.6%)가 지방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143개, 46.4%)보다 더 많은 물량이 지방에서 쏟아졌지만, 정작 경쟁률은 수도권이 평균 71.4대 1, 지방은 7.0대 1로 10배 이상 차이가 났다.

이 같은 ‘수요·공급의 엇박자’는 고물가·고금리 속에 나타나는 안전 자산 선호 심리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전국 청약경쟁률 상위 20개 단지 중 15개가 서울에 집중됐고, 나머지 5개 중 4개도 경기도에 위치한 단지였다.
수도권의 희소성과 선호도가 다시 한 번 수치로 입증된 셈이다.

반면 지방에선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2월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물량 2만3722가구 가운데 지방 물량이 1만9179가구로 전체의 81%를 차지했다.
분양은 활발했지만,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빈집 리스크’가 현실화된 지역이 적지 않다.

지역별 분양 단지를 살펴보면, 수도권에선 경기도(88개)가 가장 많았고, 서울(33개), 인천(22개)이 뒤를 이었다.
5대 광역시 가운데선 부산이 24개 단지로 가장 많았고, 광주(17개), 대전(16개), 울산(14개), 대구(13개)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그 외 지방에선 충남(19개), 강원(12개) 등의 순이었다.

공급 감소도 뚜렷하다.
올해 1분기 수도권의 아파트 분양 물량은 6225가구로, 작년 동기(2만 594가구) 대비 69.8% 급감했다.
특히 인천은 94.8%나 줄어들며(4871가구→252가구), 서울 역시 4306가구에서 1097가구로 74.5% 감소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WM영업전략부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겹치며, 봄철 분양 성수기에도 시장은 여전히 잠정 휴업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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