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가 조성한 '나눔 명예의 전당'이 기부자에 대한 예우는 물론, 나눔 문화 확산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으며 타 지자체들의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성남시는 15일 하남시 공무원들이 지난 14일 '나눔 명예의 전당' 설치 및 운영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성남시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화성복지재단(2월 5일), 부산 남구청(3월 13일), 부산광역시청(3월 24일)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성남시청 '나눔 명예의 전당'은 성남시청 1층 로비에 설치된 가로 6m, 세로 3.3m 크기의 디지털 월 형태로 지난해 11월 26일 설치됐다.
이곳에는 총 224명의 기부자 명단과 기부 내용, 철학 등이 화면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
특히, 노점상으로 모은 전 재산을 기부 약정한 고(故) 홍계향 할머니의 생애도 디지털 콘텐츠로 구현돼 눈길을 끈다.
홍 할머니는 지난 2014년 성남시 1호 '행복한 유산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으며, 지난해 5월 별세했다.
그녀의 나눔 철학은 현재 디지털 월을 통해 유산 기부의 의미와 중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이용객들은 현장 키오스크를 통해 1000원 이상 소액을 기부할 수 있으며, 인증 사진도 즉석에서 촬영 가능해 시민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설치 이후 4개월간 현장 기부자는 127명, 1억원 이상 기부한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자 2명, 나눔 명문기업 1곳이 탄생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성남시처럼 나눔 명예의 전당을 설치하는 지자체가 늘어 나눔의 의미를 더욱 가치 있게 만들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남=이종구 기자 9155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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