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칙대로”… 이번주 19개 의대 본과 4학년 유급시한 도래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4-15 19:22:04

전국의대학장들 유급 예정일 공개
연세대 대상자 확정… 규모는 함구
4월 말까지 32개 대학 조치 예정
의대생들에 수업 조속 참여 촉구
“불참 땐 국시 실기시험 응시 불가”
교육부 2026 모집인원 결정 난망

전체 40개 의과대학 가운데 19개 의대에서 본과 4학년의 유급 시한이 이번 주 도래하는 등 이달 말까지 32개 의대의 본과 4학년이 유급 위기에 놓인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연세대는 의대 본과 4학년 최종 유급대상자를 확정하는 등 상당수 대학이 이번 주 중 본격 유급 조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국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는 15일 “학칙에 따라 유급이 결정되니 학생 스스로 피해가 없도록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며 각 의대의 본과 4학년 유급 예정일을 공개했다.

지난 14일 한 의과대학 강의실이 텅 비어있다. 뉴시스

KAMC에 따르면 이날 본과 4학년의 유급이 예정된 곳은 고려대·고신대·대구가톨릭대·동아대·부산대·서울대·아주대·연세대·연세대원주·울산대·인하대·전북대·충남대 등 13곳이다.
이어 △16일 전남의대 △17일 차의전원 △18일 경상대·경희대·순천향대·조선대 △21일 가천대·가톨릭관동대·을지대·원광대·인제대 △22일 한림대·한양대 △26일 가톨릭대 △28일 경북대·계명대·영남대 △29일 충북대 △30일 동국대의 유급 시한이 도래한다.

KAMC는 “각 학교는 유급 시한이 도달하는 시점에 다양한 방법으로 유급 예정을 통지할 것”이라며 “학생들은 학사일정을 확인하고 유급 시한 전 수업에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특히 본과 4학년의 유급 예정일을 공개한 것은 의사국가시험이 걸려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KAMC는 “국시 실기시험 원서 접수는 졸업생 및 졸업예정자만 가능해 의학과(본과) 4학년은 복귀 시한을 넘기면 실기시험 응시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새 정부 출범 등 정치적 상황이 여러분에게 학사 유연화 등의 여지를 열어줄 수 있다는 판단은 정확하지 않다”며 수업 참여를 촉구했다.

연세대 의대는 이날 본과 4학년 중 최종 유급대상자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연세대는 유급생 규모 등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번 주까지 복귀 추이를 살펴보고 2026학년도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줄일지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뚜렷한 복귀 움직임이 없어 내년 모집인원이 3058명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2025학년도처럼 각 대학이 모집인원을 자율감축하는 ‘제3의 안’ 등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 의과대학의 모습. 뉴시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20일 전국의사궐기대회를 여는 등 투쟁 노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김택우 의협 회장은 이날 의협 회원들에게 전국의사궐기대회 참여를 호소하며 “후배들의 미래까지도 지켜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우리 손으로, 우리 후배들의 일상을 돌려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공의·의대생을 향해서도 “당신들이 걸어온 그 길이 틀리지 않았음을, 혼자가 아니었음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의·정 갈등 여파로 공보의나 군의관 대신 현역 입대를 택하는 의대생은 대폭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가 병무청을 상대로 낸 정보공개 청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 말까지 의대생 중 현역·사회복무요원 입영 인원은 1882명(현역 입대자 1602명, 사회복무요원 입대자 28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현역·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한 의대생은 1537명으로, 2023년 군 휴학 의대생(162명)의 10배 수준이다.
수업 거부가 길어지자 차라리 이 기간 동안 군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입대를 택한 이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유나·김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