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발굴 25년 만에 신원 확인
6·25전쟁이 발발하자 학도병으로 자원입대했다가 참전 6일 만에 전사한 병사가 75년 만에 가족의 품에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000년 10월 경북 경주시 안강읍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7사단 소속 주영진 일병으로 확인했으며, 15일 인천 강화군 유가족 자택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주 일병은 1928년 2월 인천 강화군에서 5남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릴 적 부친을 따라 전북 전주에서 자랐으며, 학업에 열중해 집안에서도 많은 기대를 받았다.
고등학교 재학 중 6·25전쟁이 발발해 북한군이 남하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친구들과 함께 전북 남원까지 걸어가서 학도병으로 자원입대했다.
이후 1950년 8월 대구 제1훈련소에 학도병으로 합류했으나, 제대로 훈련을 받을 시간도 없이 전선에 투입돼 기계-안강 전투에서 참전 6일 만에 전사했다.
기계-안강 전투는 국군과 유엔군이 낙동강 방어선을 형성하고 있던 시기에 국군 수도사단이 7사단 3연대를 배속받아 경북 포항시 기계면과 경주시 안강읍 일원에서 북한군 12사단의 남진을 저지한 방어 전투다.
유가족 대표인 친조카 주명식(76)씨는 “고대하던 삼촌의 유해를 찾아 드디어 조상님의 한을 풀어드릴 수 있게 됐다”며 “대전현충원에 삼촌을 모시게 돼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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