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보유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갈등을 겪는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엑스와 직접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SNS 플랫폼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오픈AI는 챗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을 활용해 이미지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SNS 기능을 갖춘 플랫폼을 내부 시험 중이다.
소식통은 올트먼 CEO가 이 프로젝트에 대해 외부 인사들에게 비공식적으로 피드백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프로젝트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오픈AI가 이 플랫폼을 별도의 앱으로 출시할지 또는 챗GPT에 통합할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오픈AI의 움직임은 올트먼 CEO와 머스크 CEO가 갈등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나와 눈길을 끈다.
지난해 머스크 CEO는 챗GPT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자 오픈AI가 비영리 단체로 운영하겠다는 약속을 위반했다며 영리 법인 전환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오픈AI 상대로 제기했다.
또 지난 2월에는 자신이 이끄는 투자자 컨소시엄을 통해 오픈AI의 지배지분을 974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하며 올트먼 CEO를 자극하기도 했다.
머스크 CEO가 제시한 가격은 오픈AI가 최근 평가받은 기업가치인 3000억달러의 3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이에 오픈AI는 지난 9일 "머스크 CEO가 오픈AI를 무너뜨리는 것을 과제로 삼았다.
그는 오픈AI를 해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샌프란시스코 연방 법원에 머스크 CEO를 상대로 맞소송을 제기했다.
오픈AI의 SNS 사업 진출은 머스크 CEO뿐만 아니라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을 운영하는 마크 저커버그 CEO와도 직접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
지난 2월 메타가 챗GPT와 경쟁할 인공지능(AI) 앱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올트먼 CEO는 엑스에 "좋다.
우리도 소셜 앱 만들 수 있다"고 반응했다.
오픈AI가 자체적인 SNS 플랫폼을 보유하면 메타나 엑스처럼 자사의 AI 모델을 학습시킬 수 있는 독자적인 데이터를 확보하게 된다.
머스크 CEO의 AI 챗봇 그록(Grok)은 엑스의 콘텐츠를 반영하고 있다.
메타 역시 라마(LLaMA) 모델을 자사의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훈련하고 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