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부터는 경기도 성남시 지하철 구간에서도 기후동행카드를 쓸 수 있다.
하남시와 의정부시는 하반기부터 이용 가능하다.
출시 1년여 만에 누적 충전 1000만건을 돌파하며 '천만정책'이 된 만큼 할인 혜택은 더욱 늘어난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내달 3일 성남시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하남시 및 의정부시 지하철에서도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2000원을 내면 서울 시내버스나 마을버스, 지하철 등 교통수단을 30일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제도다.
현재 서울뿐만 아니라 김포, 남양주, 구리, 고양, 과천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서울시는 사용 범위가 확대하고 있는 만큼 할인 혜택 역시 늘린다는 방침이다.
하반기부터 만 13~18세 청소년들도 청년과 동일하게 7000원 할인된 가격으로 30일권(5만5000원·따릉이 포함시 5만8000원)을 이용할 수 있다.
다자녀 부모 및 저소득층 할인도 30일권에 한해 2자녀 부모의 경우 5만원대, 3자녀 부모 및 저소득층의 경우 4만원대의 가격으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할인 확대를 위해 2025년 하반기 시행을 목표로 보건복지부에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까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면 자격 확인 시스템 연계 등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 본 사업 이후 경제·환경적 효과를 검증하고 지속가능한 정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전문기관을 통한 연구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기후동행카드의 중장기 운영안 수립을 위한 것으로, 서울시뿐만 아니라 수도권 혹은 전국 단위로 사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권종 추가 개발 등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반영했다.
경제적 효과는 이미 입증됐다.
활성화 카드수만 70만장, 하루 평균 사용자 수는 60만명을 기록하면서 서울시민들의 대표적 대중교통 정책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에서 대중교통 이용에 사용된 전체 카드 결제 건수를 놓고 비교하면 서울 대중교통 이용자 7명 중 1명이 기후동행카드를 쓴 셈이다.
특히 서울연구원 분석 결과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들은 매달 3만원 가량의 교통비 절감 혜택을 받았다.
기후동행카드 사용 후 월평균 11.8회 승용차 이용을 줄여 연간 3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한 것으로도 파악됐다.
여기에는 기후동행카드의 사용 범위와 혜택을 지속 확대하겠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책 기조가 반영돼 있다.
초기 현금결제만 가능해 불편함이 있었던 결제 수단도 신용카드로 확대되고, 외국인이나 여행객이 사용하기 편한 후불형 카드까지 출시됐다.
서울대공원, 서울식물원, 서울달 등 시내 주요 문화시설과 연계 할인 혜택까지 제공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선불 기후동행카드 누적 충전 건수가 1001만건을 넘어섰다.
실물 카드가 690만건, 모바일 카드가 311만건이다.
지난해 11월 새로 도입된 후불형 기후동행카드도 누적 12만4000건이 발급되며 빠르게 확산 중이다.
올 초부터는 군 복무로 인한 기회비용을 최소화하고 공평한 혜택 제공을 위해 제대군인 청년에게 청년할인 혜택을 의무복무 기간만큼 최대 3년 연장해 적용 중이다.
2년 이상 복무한 경우는 만 42세까지, 1년 이상 2년 미만 복무한 경우는 만 41세까지, 1년 미만 복무한 경우는 만 40세까지 30일권 혜택을 적용받는 구조다.
30일권 청년할인 적용 가격은 5만5000원(따릉이 포함 시 5만8000원)으로 일반권 대비 7000원 저렴하다.
한강버스 출항에 맞춘 전용권도 새로 만들 계획이다.
우선은 새로운 디자인도 적용한다.
5월부터 서울 교통 통합브랜드인 'GO SEOUL(고 서울)'을 적용한 신규 디자인의 기후동행카드를 선보인다.
재활용 플라스틱(R-PVC) 소재를 활용해 친환경 가치 실천을 돕는다는 설명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서울과 지하철로 직접 연결된 김포, 남양주의 경우 서울시민과 대중교통 이용 패턴이 유사해 기후동행카드 선호 가능성이 높았다"며 "올해 한강버스까지 연계할 경우 서울~김포 접근성은 개선돼 기후동행카드 수요는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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