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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격화에…美증시 상장 中기업 '퇴출' 카드 검토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극으로 치달으며 주식시장으로도 불이 번지고 있다.
중국을 향한 미국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미국 정치권 일각에서 중국 기업을 미국 증시에서 퇴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이 같은 방안이 실제 행동에 옮겨질 경우 약 1144조원 규모의 매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본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미국 정가에서 미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약 300개 중국 기업의 상장 폐지가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9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 상장 폐지 관련 질문에 "모든 것이 협상 테이블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억만장자 투자자 케빈 올리리는 11일 폭스 비즈니스에 이 조치가 중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중국 기업 상장폐지 촉구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릭 스콧 상원의원(플로리다)은 최근 폴 앳킨스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지명자에 보낸 서한에서 이 문제를 거론했다.
그는 "미국 자본 시장은 전 세계 기업들이 부러워하는 곳으로, 전 세계 기업들에 비교할 수 없는 자금 조달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러한 특권엔 책임이 따르는데, 핵심은 투명성과 재무 공시 규정 준수"라며 "중국 기업들이 미국 자본에 대한 접근성을 누리면서도 미국 규정을 따르지 않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전했다.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폐지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때도 불거진 적 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얼마나 진지하게 검토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구상이 다시 관심을 받는다는 점은 무역 전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미국이 모든 수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제러미 마크 애틀랜틱카운슬 수석연구원은 "미국은 중국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고려하고 있으며, 미국 주식 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매우 눈에 띄고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에 따르면 3월7일 기준 미국 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은 286개로, 시가총액은 1조1000억달러(약 1573조6600억원)에 달한다.


미국이 중국 기업들을 거래소에서 퇴출할 수 있는 방안은 여러 가지다.
우선 미국 회계 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중국 기업을 미 증시에서 퇴출하도록 규정한 외국회사문책법(HFCAA)에 따라 2년 연속 감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은 기업을 상장 폐지할 수 있다.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기업들에 대한 적절한 재무 감사 기준이 준수되는지를 판단하도록 지시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다만 이 방안을 사용하면 수년이 걸린다.


더 빠른 방법도 있다.
재럿 세이버그 TD코웬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안보 차원에서 행정명령을 내려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을 폐지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 상장할 때 사용하는 수단인 가변이익실체(VIE)를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기업은 자국의 외국인 지분 소유 제한을 우회하면서 미국에서 자본을 조달하기 위해 이 수단을 써왔다.


SEC가 중국 또는 홍콩 기반 기업에 대해 거래소 상장 폐지를 명령하거나, 해당 기업의 미국 내 거래 등록 자체를 취소할 수도 있다.
또 긴급 권한을 발동해 거래 정지를 명령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은 미국예탁증서(ADR) 상장 폐지와 미국 내 투자 금지라는 두 가지 강력한 카드를 갖고 있다"며 "미국의 상호관세는 단순히 무역 문제가 아니라 미·중 간 경쟁과 미국의 승리를 확실히 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어떤 방법을 쓰든 실제 대규모 상장폐지로 이어진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 투자를 제한할 경우 약 8000억달러(약 1144조4800억원) 규모의 매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상장폐지가 이뤄질 경우 이들 기업이 글로벌 지수에서 제외되고, 약 110억달러(약 15조7179억원) 상당의 패시브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특히 테무 모기업인 PDD홀딩스를 비롯해 빕숍홀딩스, TAL에듀케이션그룹 등이 크게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대다수 중국 기업은 홍콩과 미국 증시에 동시에 상장했지만 이들 기업은 홍콩 증시에 상장하지 않아서 회피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류펑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폴리티코에 "중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은 미국의 사업 환경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중국 기업과 중국 시장을 배제하는 것은 결국 미국의 경제적 이익과 국제적 신뢰도를 손상시킬 것"이라고 했다.


다만 미국 상장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나스닥 골든 드래건 차이나 지수는 이날까지 이 같은 위험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 약 0.5% 하락했는데, 같은 기간 S&P지수가 8% 하락한 것을 상회한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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