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무역 협상을 담당하는 장관급 인사를 전격 교체했다.
16일 중국 국무원은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장관급) 겸 부부장을 왕서우원에서 리청강으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왕 전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마지막 해인 2020년 미·중 무역 협상에 나선 바 있다.
리 신임 대표는 세계무역기구(WTO) 중국 대사를 역임하는 등 상무부에서 수십 년간 국제 협상을 맡아온 인물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허리펑 부총리가 미·중 무역 협상을 총괄하고, 리 대표가 실무 협상을 담당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미국과 무역전쟁에서 협상을 모색해오다 최근 들어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AP 통신은 중국이 협상 대표를 교체한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이번 인사는 중국 당국이 미국의 조치에 대응할 다양한 옵션이 있다고 밝힌 가운데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알프레도 몬투파르-헬루 콘퍼런스보드 중국센터 소장은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리 대표는 협상 교착 상태를 타개할 수 있는 인물로 여겨진다"며 "WTO에서의 경험은 그가 미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연결고리를 구축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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