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 뉴스
사회뉴스 입니다.
  • 북마크 아이콘

"꾼들은 보면 알아"…집 공개 예능, 절도 범죄 ‘가이드’ 됐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나래 자택 절도 사건에 집 공개 예능 ‘불똥’
배상훈 프로파일러 “그렇게 방송하면 안 됐다” 지적
“범죄 유발” vs “과도한 해석” 시민·전문가 의견 갈려


방송인 박나래씨의 자택 절도 사건으로 연예인의 집을 공개하는 예능 프로그램에 불똥이 튀었다.
한 범죄심리전문가가 범죄와 방송 형태의 연관성을 경고하면서다.
연예인들의 호화로운 집이 범죄자들의 범죄 심리를 자극할 수 있고, 공개된 내·외부 구조가 범행을 용이하게 해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15일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 생활’에서 이번 사건 범인과 관련해 “셀럽이나 연예인들만을 주로 노리는 전문적인 꾼 같다”고 밝혔다.
방송인 박나래씨 자택 내부 모습. 박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앞서 4일 박씨의 용산구 이태원동 집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박씨는 범행 나흘만인 지난 8일 뒤늦게 도난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범인을 추적해 10일 검거한 뒤 구속 수사 중이다.
30대 남성인 범인은 박씨의 집인 줄 모르고 외부에서 침입해 범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씨는 “(범인이 박씨의 집인걸) 몰랐을 수도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모를 수가 없다.
주변에 가보면 박씨의 집인 걸 금방 알지 않나”라며 “여러 전과가 있는 범죄자인데, 그냥 재판에서 유리한 형량을 받기 위해서 하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배씨는 이어 박씨가 출연하는 집 공개 예능 프로그램의 범죄 노출 위험성을 지적했다.

그는 “박씨 같은 경우 안 좋은 것이 집을 공개하는 프로그램이 있지 않나. 자기가 실제 사는 집을 공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며 “전문 털이범들은 그 몇 장면만 봐도 어떤 보안 시설이 어떻게 돼 있고 금방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어디서 자고 어디서 생활하는 게 다 비치고 보안 시설, 어떻게 침입할 건지도 전문가들은 금방 안다“며 “박씨 자체가 위험했던 거다.
그렇게 방송을 하면 안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2021년 박씨가 매입한 그의 자택은 방송을 통해 집 내·외부 구조가 수차례 공개된 바 있다.

배씨의 분석에 시민들의 의견은 갈렸다.
집 구조를 여과 없이 보여주는 것은 ‘범죄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과 같다며 공감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이번 범죄와 방송 프로그램을 직접 연관 짓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란 반박도 나온다.

범죄심리전문가들은 대체로 개인의 집이 외부에 공개되는 것 자체가 잠재적으로 범죄 위협을 키울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이런 방송이 실제로 범죄자의 범행 결심으로 이어질 정도로 위험한지에 대해선 시선이 엇갈렸다.

곽대경 동국대 교수(경찰사법대학)는 “집 공개 영상이 범죄자의 범행 의지를 끌어올리는 빌미가 될 수 있고, 범행을 저지르기 위한 사전 지식을 파악하는 정보로 활용될 수 있다”며 “마치 시험지와 답안지를 미리 받아 보는 듯한 자신감을 범죄자에게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눈썰미 좋은 소위 ‘선수’들은 출입구나 베란다, 창문만 봐도 그 집의 보안 수준이 어떤지 감을 잡는다”며 “공동주택이나 집의 내부만 보여주는 것은 몰라도 단독주택의 외부까지 방송에서 그대로 노출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단언했다.

반면 이웅혁 건국대 교수(경찰학부)는 “원론적으로는 자신의 사적인 공간이 방송에 공개될 경우 그렇지 않았을 때에 비해 범죄의 타깃이 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다만 현실적으로 범인이 방송을 본 뒤 고급 주택의 첨단 보안 시설을 뚫고 범행을 저지르겠다 생각했다는 것은 다소 영화 같은 이야기로 들린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뉴스 스크랩을 하면 자유게시판 또는 정치자유게시판에 게시글이 등록됩니다. 스크랩하기 >

0
추천하기 다른의견 0
|
공유버튼
  • 알림 욕설, 상처 줄 수 있는 악플은 삼가주세요.
<html>
에디터
HTML편집
미리보기
짤방 사진  
△ 이전글▽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