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 여파로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테무와 쉬인이 미국의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광고 지출을 대폭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센서타워 자료를 인용해 테무가 지난달 말부터 이달 13일까지 약 2주 동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보유한 메타, 엑스(X·옛 트위터) 등에 대한 광고 지출을 전월 대비 평균 31% 줄였다고 전했다.
아울러 같은 기간 틱톡, 유튜브 등에서 쉬인의 일일 평균 광고 지출도 19% 감소했다.
온라인 광고 대행사 스마터 이커머스의 마이크 라이언 전자상거래 책임자는 "테무가 지난 9일부로 미국에서 모든 구글 쇼핑 광고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달 2일 800달러 미만 수입품엔 관세를 면제해주던 '소액 면세 제도'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후 미국 정부는 9일에 중국발 소액 소포에 대한 관세를 30%에서 90%로 올린다고 밝혔고 하루 뒤에는 이를 120%로 인상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 아마존 등 경쟁사를 제치고 급성장한 테무와 쉬인의 광고 지출 축소가 미·중 무역 갈등이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업체들이 미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에 광고를 중단해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테무는 메타의 최대 광고주였다고 CNBC는 전했다.
다만 글로벌 마케팅 러서치 업체 WARC의 제임스 맥도널드는 테무와 쉬인 두 회사 고객의 브랜드 충성도가 크지 않기 때문에 광고 삭감이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고객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광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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