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 자리에서 관련 질문에 “나는 그들(우크라이나)이 그 협정을 지킬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같이 답했다.
이와 관련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광물협정에 대해 “현재 세부 사항에 대해 작업중이며 26일쯤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면서 트럼프 대통령과는 다른 날짜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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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월 28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회담하고 있다. 이날 정상회담은 설전 끝에 파행으로 조기 종료됐다. AP연합뉴스 |
지난 2월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광물협정에 서명하려고 했으나 평화협정과 맞물린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문제를 놓고 양측간 고성이 오가는 설전이 벌어지면서 ‘노딜(No deal)’로 끝났다.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매우 근접하고있다”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언제까지 우크라이나 휴전 관련 제안에 응답해야 하는지를 묻는 말에 “우리는 이번 주에, 매우 곧 그들로부터 듣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나는 젤렌스키에 책임을 묻지 않지만, 나는 전쟁이 시작됐다는 사실이 기쁘지 않다”며 “나는 그(젤렌스키)를 비난하지 않는다.
내가 말하는 것은 그가 최고로 훌륭한 일을 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정말로 그의 팬(fan)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도 광물 협정 체결과 관련해 이날 한발 진전된 단계인 의향서(MOI)를 체결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광물 개발에 관한 협정 체결을 위한 초기 단계로 의향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스비리덴코 장관은 “미국과 경제적 파트너십과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투자 펀드 설립의 길을 열어줄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의향서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종 합의를 위한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며 “재건 펀드가 우크라이나 재건과 인프라 현대화, 새로운 경제 기회창출을 위한 투자 유치에 효과적인 도구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광물 협정 관련 포괄적 합의가 타결되기 전에 의향서를 먼저 체결하자고 제안해왔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광물협정 협상이 빠르게 진전되면서 조만간 최종 서명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와중에 미국과 우크라이나, 프랑스, 영국, 독일은 파리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위한 회담에 들어갔다.
프랑스 엘리제궁은 이날 회담과 관련해 참석자들이 우크라이나의 “견고한 평화 목표에 합의를 이뤘다”고 강조하며 5개국 대표가 내주 런던에서 다시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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