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현옥 필리핀 특파원] K-POP과 K-Drama 중심으로 전개되던 한류가 한국의 전통예술로 확장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지난달 19일과 20일, 필리핀 라구나주 팍상한시에서 열린 ‘한류 한·필 문화교류 축제 in 팍상한’이 현지 주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 축제는 한류문화관광총연합회와 팍상한시가 공동 주최한 행사로, ‘한류의 새로운 발견’을 주제로 한국 전통예술과 현대문화가 어우러진 다양한 무대가 펼쳐졌다.
특히 주목받은 것은 남원국악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이 선보인 판소리와 태평무·남도 민요 등 한국 고유의 전통 공연이었다.

무대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문화적 감동으로 이어졌다.
전통 판소리 ‘쑥대머리’는 현대무용 전공 이지환 군(18세)과의 협업을 통해 새롭게 재해석되며 전통과 현대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는 무대로 거듭났다.
이어진 사물놀이와 꽃바구니 춤·한국 전통무용 태평무 역시 박수갈채를 받았고, 마지막에는 K-POP 댄스와 밴드 공연이 현지 청년들의 뜨거운 호응을 끌어내며 축제의 열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팍상한시의 킴 호코 관광부 국장과 로리타 아레자 시장 부인, 본 에리카 행사 디렉터 등 주요 인사들은 이틀간의 공연을 지켜보며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들은 “한국 전통문화가 이토록 강력한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달았다”라고 전했다.
장한식 한류문화관광총연합회 회장은 행사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그동안 한류는 K-POP과 드라마 위주로 전개돼왔지만, 이번 팍상한 축제를 통해 우리의 전통 가락과 춤 역시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과 감동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라고 밝히며, “더 많은 젊은 예술인들과 함께 한국 전통문화를 세계 곳곳에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가능성을 확인시켜준 자리였다.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된 판소리와 한국의 멋을 담은 무용은 한류의 다음 장(章)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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