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공구 붕괴 사고로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50대 근로자의 발인식이 19일 열렸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광명의 한 장례식장에서 이번 사고로 숨진 포스코이앤씨 소속 50대 근로자 A씨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A씨는 지난 11일 오후 3시 13분께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지하터널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가 무너지면서 실종됐다.
실종 직후 휴대전화 전원이 켜졌다 꺼지기를 반복했으며 사고 발생 1시간여 뒤에는 아예 전원이 나가 위치 추적이 불가능했다.
이후 기상 악화 및 지반 약화 등으로 인해 수색 작업이 여러 차례 일시 중단됐다.
사고 엿새만인 지난 16일 내시경 카메라로 신체 일부를 확인한 소방 당국이 오후 8시 11분께 지하 21m 지점에서 A씨의 신체를 수습했다.
사고 125시간 만이었다.
이후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는 16일 늦은 밤 정희민 대표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애통한 심정으로 유가족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사고 수습과 함께 철저한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이앤씨는 그간 언론 대응 외에 공식적인 사과를 내놓지 않으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2012년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한 인천 지하철 2호 공사 터널 붕괴 사고와 공법부터 위험 징후까지 유사하다는 점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당시 공사장 부근에서 갑자기 도로가 무너져 내리며 오토바이 운전자 1명이 매몰돼 사망한 사고다.
경찰은 수사전담팀을 꾸려 A씨가 숨지고 포스코이앤씨의 하청업체 굴착기 기사 1명이 크게 다친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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