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핵무기 보유에 반대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공격을 여전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수개월 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몇 달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이란 핵시설을 늦봄이나 여름에 타격하는 방안을 포함한 일련의 공격 계획을 제안했다.
공습과 특공대 작전이 결합하고 공격 강도가 다양하게 설계된 계획을 통해 이란 당국이 핵무기를 제조하는 데 걸리는 기간을 몇 개월에서 1년 이상 지연시키겠다는 제안이다.
미국은 이 계획을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초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동했을 때 미국은 이란과의 외교적 대화를 우선시하고 있으며, 본인도 단기적으로는 핵시설 공격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반대에도 이스라엘은 핵시설 타격 방안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로이터에 자국 군대가 미국의 지원을 덜 필요로 하는 '제한적' 공격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이 미국에 처음 제안한 것에 비해서는 규모가 훨씬 작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2일 오만에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축소하기 위한 협상을 개시했고,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2차 핵협상에 나선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과의 모든 핵협상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해체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에 돌입한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독자 행동은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살 가능성이 있고,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광범위한 지원 기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이란 공격에 대한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란의 고위 안보 당국자는 이스라엘이 공격 계획을 알고 있으며, 공격이 단행되면 강경하고 확고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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