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오전 88세로 선종했다.
교황청 궁무처장인 케빈 페렐 추기경은 이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아침 7시35분에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셨다"고 발표했다.

페렐 추기경은 "그는 삶의 전체를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데 헌신했다"고 했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앙, 용기, 보편적 사랑을 갖고 복음의 가치를 살아가라고 우리를 가르쳤다"며 "그는 특히 가장 가난한 이들과 가장 소외된 이들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는 고인의 생전 뜻에 따라 간소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전임 베네딕토 16세는 보수적이며 전통적인 성향인 반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진보적이고 개방적인 성향으로 평가받았다.
그는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 가정에서 5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양말공장 등에서 일하며 학업을 병행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소박한 삶과 검소한 정신이 몸에 뱄다.
1282년 만의 비유럽권이자 최초의 신대륙 출신 교황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동성 커플에 대한 가톨릭 사제의 축복을 허용해 동성애를 금기시하는 아프리카 가톨릭사회를 중심으로 강한 반발을 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반도 평화에도 관심이 많았다.
2014년 아시아 대륙 첫 방문지로 한국을 택했다.
교황은 여러차례 방북을 추진했지만 북한의 소극적 태도로 성사되진 못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호흡기 질환으로 지난 2월 14일부터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입원 중 상태가 악화하기도 했지만 지난 3월 23일 38일간의 입원 생활을 마치고 퇴원했고, 최근에는 활동을 재개해왔다.
전날 부활절 대축일에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을 만나고 부활절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는데, 갑작스레 선종 소식이 알려졌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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