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산책로 등 시민 이용지 대상
기피제·긴 옷 착용 등 수칙 준수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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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진드기 집중 감시 활동을 시행한다. /서울시 |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하 연구원)은 본격적인 야외 활동이 시작되는 이달부터 10월까지 진드기 서식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감시 활동을 벌인다고 22일 밝혔다.
참진드기는 일반적으로 1~9mm 크기로 작아 눈에 잘 띄지 않으며, 흡혈 후 최대 2cm까지 커질 수 있다. 특히 반려견과 산책 때 진드기 서식지인 수풀을 지날 경우 감염 위험이 높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참진드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를 매개하는 절지동물이다.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치명적이고, 시민과 반려동물 모두에게 SFTS를 감염시킬 수 있다. SFTS는 전국적으로 감염 위험이 있는 질병으로, 감염 시 38도 이상의 고열, 혈소판, 백혈구 감소, 오심·구토·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현재까지 치명률은 18.7%에 달하며, 지난해 서울에서 총 10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이번 감시 활동은 미래한강본부, 공원여가센터와 협력해 한강공원, 생태공원, 산책로, 맨발 이용 시설 등 시민들이 자주 찾는 야외 공간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특히 올해는 풀숲을 훑는 플래깅 방식에 더해, 4시간 동안 트랩을 설치해 채집하는 방식을 병행해 진드기 채집 방법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감시 결과 서울에서는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가 발견된 사례는 없지만, 연구원은 앞으로도 감염병 전파를 막기 위해 정기적인 조사와 신속한 대응을 지속할 계획이다.
진드기에 물린 경우에는 핀셋으로 조심스럽게 제거한 후 보건소에 검사 의뢰할 것을 권장한다. 진드기를 무리하게 떼어내다 2차 감염의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진드기가 잘 떨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반려동물 또한 진드기에 물렸거나, 야외 활동 후 고열 등 의심 증상이 있다면 관내 동물병원을 통해 연구원에 SFTS 감염 여부 검사를 의뢰할 수 있다.
SFTS를 예방하려면 야외 활동 때 긴 옷 입기, 기피제 사용, 귀가 후 샤워 및 진드기 부착 여부 확인 등을 실천해야 한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도심 생태계 복원으로 야생동물의 활동 반경이 넓어지면서 매개 진드기의 서식지 역시 확대되고 있다"며, "연구원은 진드기 조사와 신속한 검사 체계를 통해 시민 불안을 해소하고 감염병 예방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