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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앞 각국 신자 운집… 노트르담 88번 타종 [프란치스코 교황 1936~2025]

전 세계서 애도 물결
에펠탑 소등·스페인 사흘간 추모 기간
“위대한 목자” “인본주의 지킨 수호자”
EU 수장·伊 총리 등 지도자들 메시지
이스라엘·이란부터 푸틴까지 한뜻 추모
트럼프, 백악관 명의로 짧게 “안식 빌어”


부활절 다음 날인 21일(현지시간) 들려온 프란치스코 교황의 갑작스러운 선종 소식에 세계 곳곳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졌다.
신자들은 가톨릭계 큰 어른이 세상에 남긴 가르침과 유산을 되새기며 그의 영원한 안식을 기도했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선 이날 오전 11시 88세를 일기로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기리기 위해 88번의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파리를 상징하는 에펠탑의 불도 켜지지 않았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연대, 평화, 인성의 보편적 메시지를 끊임없이 실천해 오셨다.
특히 아무것도 갖지 못한 이들의 인간 존엄성을 위한 투쟁은 우리 시대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면서 “그의 기억을 기리기 위해 오늘 밤 에펠탑은 불을 끄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국 아르헨 국민들 눈물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한 21일(현지시간) 교황의 모국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메트로폴리탄 대성당에서 신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애도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로이터연합뉴스
예루살렘 라틴 총대교구는 전통적으로 예수님이 묻힌 장소에 세워졌다고 여겨지는 성묘 교회에서 23일 아침 프란치스코 교황을 위한 기도 미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가톨릭 전통이 강한 국가인 스페인은 교황을 추모하기 위해 사흘간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12년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머물렀던 로마 교황청 앞의 성베드로 광장에도 선종 소식을 들은 신자들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교황의 모국 아르헨티나에서 여행을 왔다는 루시아나 마르티네즈는 그가 “국가의 자부심”이었다며 교황이 “더 포용적이고 사람들과 가까운 교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점을 강조했다.

각국 지도자들의 애도 메시지도 이어졌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교황은 겸손함과 가난한 이들을 향한 순수한 사랑으로 가톨릭교회를 넘어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줬다”고 적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위대한 인물이자 위대한 목자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교황은 기독교 신앙의 헌신적인 봉사자이면서 현명한 종교인이자 정치인, 인본주의와 정의의 뛰어난 가치를 견고하게 지키는 수호자로서 국제적으로 큰 존경을 받았다”며 “러시아는 그의 선종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 로이터연합뉴스
중동의 앙숙인 이스라엘과 이란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에 한목소리로 애도를 표했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깊은 신앙과 무한한 연민을 가진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어지러운 세상에 평화를 촉구하는 데 평생을 바친 인물”이라면서 “중동의 평화와 (가자지구) 인질들의 안전한 귀환을 위한 그의 기도가 곧 응답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전 세계 모든 기독교인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선종 하루 전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했던 J D 밴스 부통령이 애도의 메시지를 냈다.
가톨릭 신자인 밴스 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분명 매우 편찮으셨지만, 어제 그를 만나서 행복했다”며 “코로나 시기 초기에 그가 전한 강론을 항상 기억하겠다.
정말 아름다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나님이 그의 영혼을 쉬게 하길”이라며 애도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명의의 엑스 게시물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로운 안식을 빈다”는 짧은 메시지만을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난민, 기후변화 등 각종 국제 현안을 두고 진보적 성향의 프란치스코 교황과 수차례 대립해왔다.
이 갈등은 2기 집권 이후 다시 시작돼 최근 교황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대적인 불법 이민자 추방을 “미국의 중대한 위기”라고 규정하자 백악관은 “교황은 가톨릭 교회에 충실하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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