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 모든 이에게 신의 은총을 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추모의 의미로 자국 전역에 조기 게양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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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온라인 중계된 부활절 행사 발언에서 “방금 모든 우리 국기, 연방기, 주(州)기를 조기로 게양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명령이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을 기리는 의미라며 “그는 열심히 일한 좋은 남자이고, 세계를 사랑했다”라고 평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 선종 소식이 전해지자 트루스소셜을 통해 “평화 속에 잠들기를”이라며 “그와 그를 사랑한 모든 이에게 신의 은총을 빈다”라고 밝혔다.
행정명령에 따라 교황 매장일 일몰 시까지 백악관과 공공기관 건물, 군사 초소 및 해군 기지·선박 등 미국 본토 곳곳에는 국기가 조기 형태로 게양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모든 미국 대사관과 공사관, 영사 사무실 등 국외 시설과 국외 군사 시설, 해군 선박·기지 등에도 같은 기간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교황 장례식 참석 여부를 묻는 말에 “아직 모른다”라며 “시기를 봐야 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뉴욕포스트는 관련 계획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바티칸시티에서 열릴 교황 장례식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교황청은 이날 오전 7시35분쯤 교황이 향년 88세로 선종했다고 발표했다.
2013년 교황으로 선출돼 12년간 재임한 그는 재임 기간 소외된 약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행보로 ‘소외된 자들의 벗’으로 불렸다.
교황의 서거 소식에 전 세계 정상들은 연달아 추모 메시지를 내놓고 있으며, 3~7일의 국가애도기간을 발표하는 나라도 다수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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