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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에 파월 공격까지 '원투펀치'…美 국채·달러·주식 '셀 아메리카' 러시

미국 주식과 국채, 달러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폭격에 이어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향해 거듭 금리 인하를 압박하며 통화정책 독립성을 흔들자, 투자자들이 세계 최고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 국채와 달러까지 팔아치우며 '셀 아메리카(Sell America)'가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미국 경제에 대한 중장기 신뢰가 흔들리면서 미 경제만 호황을 누릴 것이란 '미국 예외주의' 전망 역시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트럼프, 파월에 "패배자" 맹비난…"당장 금리 안내리면 경기 둔화"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을 '패배자',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너무 늦은 남자)'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선제적인 금리 인하를 또다시 압박했다.
그는 이날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사실상 인플레이션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주요 패배자인 미스터 투 레이트가 지금 당장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경제가 둔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7일 Fed에 금리 인하를 요구하며 "내가 그(파월 의장)를 아웃(out)시키고 싶다면 그는 정말로 빨리 쫓겨날 것"이라고 해임을 언급한 뒤 나흘 만에 또 다시 파월 의장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시장에선 관세발(發)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동시에 경기 침체가 현실화 될 경우 파월 의장에게 책임을 돌리려는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참모진도 파월 의장 해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8일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은 그 문제를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까지 파월 의장 해임을 논의했으며 케빈 워시 전 Fed 위원을 후임으로 선임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Fed는 통화정책 경로를 놓고 딜레마에 놓였다.
관세 충격으로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둔화) 전망이 고개를 들면서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에 동시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관세 인상으로 수입 물가가 치솟고, 소비자 가격이 인상될 경우 Fed는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를 동결하거나 심지어 올려야 할 수도 있다.


美 주식·국채·달러 '트리플 하락'…셀 아메리카 러시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파월 흔들기'에 나서자 이날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주식, 국채, 달러 등 3대 자산이 일제히 급락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가속화됐다.
위험자산인 주식과 안전자산인 미 국채와 달러의 동반 하락은 이례적이다.


이날 글로벌 채권 시장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5시5분 기준으로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보다 9bp(1bp=0.01%포인트) 뛴 4.9%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로 여겨지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 또한 전일 대비 9bp 급등한 4.41%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장기물을 중심으로 한 국채 금리 상승은 투자자들이 만기가 긴 국채를 팔아치우고 있다는 의미다.
미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중장기 전망과 신뢰가 흔들린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달러도 하락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거래일 보다 1.01% 내린 98.13을 기록 중이다.
뉴욕증시도 일제히 급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8% 내렸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36%, 2.55% 미끄러졌다.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 통화정책 독립성 침해 우려까지 가세하며 투자자들이 달러 표시 자산에서 일제히 이탈하는 셀 아메리카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최후의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 국채에서 투자자들이 이탈한 것은 미 경제에 대한 믿음, 기축통화국으로서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노무라 증권의 고토 유지로 외환 전략가는 "미국과 같은 주요 기축통화국에서 국채 매도와 통화 가치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는 건 이례적"이라며 "미국 경제에 대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자산 신뢰도에 대한 불신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당국의 독립성을 지속적으로 침해하면 미 국채와 달러, 주식 투매가 가속화되며 금융 시장 혼란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글로벌 정책·중앙은행 전략팀 총괄은 "만약 실제로 Fed 의장을 해임하려 한다면 채권 금리 상승, 달러 하락, 주식 매도 등 시장에서 심각한 반발이 예상된다"며 "정부가 실제로 그런 일을 하려고 한다는 걸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Fed의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하면, 오히려 Fed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기준을 높이는 일이 된다"고 밝혀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인 금리 인하 압박이 오히려 Fed가 금리 인하에 소극적으로 나서게 할 수 있다고 봤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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