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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지수가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소비자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
서울 마포구에 거주 중인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부동산 앱을 다시 켰다.
두 달 전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소식을 듣고 잠시 집값 움직임을 지켜보던 그는 “생각보다 떨어지지 않더라”며 다시 매수 시점을 고민 중이다.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주택가격 상승 전망이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4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8로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10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한 1년 뒤 집값에 대한 소비자의 전망을 나타내며,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상승을 예상하는 이들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지난달 19일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이후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이 둔화하긴 했지만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아직은 정책 효과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8로 3월(93.4)보다 0.4p 올랐다.
지수는 지난 3월 1.8p 하락에서 반등하는 데 성공했지만 비상계엄 사태 이전인 지난해 11월(100.7)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고 여전히 100선을 밑돌았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3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향후경기전망(73·+3p)과 소비지출전망(105·+1p)이 올랐으며 현재경기판단(52·-3p)은 하락했다.
현재생활형편(87), 생활형편전망(92), 가계수입전망(96)은 변화가 없었다.
이 팀장은 “글로벌 통상여건 악화, 내수 경기 회복 지연 등 우려에도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이에 따른 향후 경기 부양정책 기대 등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93)는 4p 올랐다.
가계대출 관리 강화, 환율 변동성 확대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한 영향이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보다 0.1%p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8∼15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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