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
주변 만류에 "가던 길 가라"
쓰러진 피해자 수차례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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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 서울 지하철 4호선 미아역 인근의 한 마트에서 환자복 차림의 30대 남성이 지난 22일 오후 6시20분께 '묻지마 칼부림' 난동을 벌인 후 식당 앞에서 담배를 피고 있다./독자제공 |
[더팩트ㅣ이다빈 기자] 경찰이 서울 강북구 지하철 4호선 미아역 인근 마트에서 여성 2명을 흉기로 찌른 30대 남성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전날 현행범 체포된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3일 밝혔다.
A 씨는 전날 오후 6시20분께 미아역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휘둘러 40대 여성을 다치게 하고, 60대 여성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A 씨는 마트에서 40대 여성 직원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곧바로 마트를 빠져나온 A 씨는 마트 앞에서도 60대 여성에게 범행했다.
A 씨는 한 차례 공격으로 쓰러진 60대 여성을 옆에 두고 담배를 피웠다. 주변에 있던 한 시민이 말리려 했으나 A 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60대 여성에게 몇 차례 추가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나타났다.
A 씨 범햄을 목격한 한 시민은 오후 6시20분께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6분 뒤인 오후 6시26분께 현장에 도착했다. A 씨도 범행 직후 112에 자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현장에서 A 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목격자인 50대 여성은 "흉기 난동이 벌어졌을 때 동네에 거주하는 아저씨가 '왜 그러냐'며 말렸지만, 그 남성은 '그냥 상관하지 말고 가던 길 가라'고 했다"며 "키도 180㎝ 정도로 덩치가 컸다. 남자들보다 약한 여자들한테만 흉기를 휘두른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A 씨는 인근 정형외과에 입원한 환자로 환자복을 입고 있었다. A 씨는 마트에 있는 소주를 마신 후 진열된 흉기 포장지를 뜯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들과는 일면식이 없는 사이였다. 범행 직후에는 마트 외부에 쌓여 있는 과자 속에 흉기도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흉기에 찔린 60대 여성은 인근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40대 여성은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nsweri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