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관세협상에 대한 낙관론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 중국이 "대화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궈자쿤 대변인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중국 협상 관련 발언에 대한 질문에 "미국이 시작한 관세 전쟁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매우 명확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궈 대변인은 다만 "우리는 싸우기를 원하지 않으며 싸움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며 "싸운다면 끝까지 맞서 싸울 것(봉배도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진정으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위협과 협박을 중단하고 평등과 존중, 호혜의 기초 위에서 중국과 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또 대중 협상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려 145%에 달하는 대중 추가 관세에 대해서도 "매우 높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다만 협상을 하게 되면 "그 정도로 높게 있지는 않을 것이며, 매우 상당히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제로(0%)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하한선을 그었다.
지난 2월5일에도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관세부과에 대해 중국도 맞대응 관세로 보복에 나선 것과 관련해 '대화'를 강조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필요한 것은 일방적 관세 인상이 아니라 평등과 상호존중의 대화와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중국 관영매체들도 잇따라 '대화'에 집중했다.
중국 CCTV가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중국의 태도는 미국이 싸우고자 한다면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것"이라며 "당연히 대화하고자 한다면 중국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도 논평에서 "중국은 무역 관계에 대한 미국의 퇴행적·근시안적 접근에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하지만 중국의 새로 발표된 반격 조치가 발효하기까지 6일가량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양국에는 무역전쟁의 무분별한 확대를 피하기 위한 길을 협상할 시간이 여전히 있다"고 보도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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