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는 미국의 협상안에 반대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발언이 "평화협상에 매우 해롭다"며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크림반도는 논의의 초점조차 아니다"라며 이같이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크림반도를 원한다면 왜 11년 전에 그들은 싸우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젤렌스키의 발언과 같은 선동적인 발언으로 인해 전쟁을 해결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크림반도 관련 발언은 "'킬링필드'를 더 장기화할 뿐"이라며 "우리는 합의에 매우 가까이 와 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종전 구상으로 알려진 '러시아 크림반도 병합 인정' 방안을 거부했다.
그는 22일 기자회견에서 "크림반도 영토 인정에 대해서는 논의할 필요조차 없다.
이는 우리 헌법을 위반하는 일"이라며 "이 곳은 우리 영토이며 우크라이나 국민의 영토"라고 밝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인정,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배제 등 트럼프 행정부 종전 구상을 담은 기밀 문서를 우크라이나와 유럽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또 미국으로부터 이 같은 제안을 정식으로 전달받지 않았다면서 "우크라이나는 공식적 제안을 즉시 거부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 특사는 오는 25일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을 면담하고 종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CNN이 전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그간 세 차례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면담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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