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軍에 살해당한 부족장 유해 반환도 거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옛 프랑스 제국의 식민지인 동아프리카 섬나라 마다가스카르를 국빈으로 방문했다.
프랑스 국가원수가 마다가스카르를 국빈 방문한 것은 2005년 당시 자크 시라크 대통령 이후 2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23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1박2일 일정으로 마다가스카르를 찾은 마크롱은 수도 안타나나리보에서 안드리 라조엘리나 마다가스카르 대통령과 만나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에너지, 농업, 교육 등 여러 분야의 협력을 규정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마크롱은 마다가스카르 동부 지역에 수력발전소를 세우기 위한 프랑스의 자금 및 기술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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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마다가스카르를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현지 프랑스 대사관에서 마다가스카르에 거주하는 프랑스 주민들을 상대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1960년 마다가스카르가 프랑스에서 독립할 당시 마다가스카르 인근의 작은 섬 5곳은 프랑스의 해외 영토로 남았다.
마다가스카르는 오랫동안 이 섬들이 마다가스카르와 불가분의 관계임을 들어 프랑스에 반환을 요구해왔다.
프랑스는 양국 정부가 공동으로 섬들을 관리하길 원하지만, 마다가스카르는 해당 섬들이 프랑스에서 완전히 분리돼 자국 영토로 편입되길 희망한다.
이날 마크롱과 라조엘리나는 회담 후 “두 나라가 함께 해결책을 찾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다가스카르에는 19세기 후반까지도 메리나 왕국이란 이름의 독립국이 있었다.
하지만 1883년 프랑스군이 섬을 침략해 보호령으로 삼은 데 이어 1897년에는 메리나 왕조의 마지막 여왕이 폐위됨으로써 결국 프랑스 식민지가 되었다.
현재 파리의 한 박물관에는 마다가스카르인 3명의 유해 일부가 보관 중이다.
이 가운데 1명은 마다가스카르를 구성하는 여러 부족 중 하나인 사칼라바족(族)의 토에라 왕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마다가스카르의 독립을 위해 싸우다가 1897년 프랑스군에 붙잡혀 참수됐다.
이후 프랑스 측이 그 두개골을 반출해 박물관에 옮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마크롱은 “유해 반환을 위해 마다가스카르 측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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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마다가스카르를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이 안드리 라조엘리나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의 안내로 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19세기 말에 프랑스 식민지가 된 마다가스카르는 1960년에야 독립했다. AFP연합뉴스 |
IOC는 아프리카 인도양 섬나라들로 구성된 일종의 지역 국제기구로 마다가스카르, 모리셔스, 세이셸, 코모로, 프랑스령 레위니옹으로 구성돼 있다.
인도양 지역에서 △해양 안보 △기후변화 대응 △어업 △식량 안보 등 분야에서 서로 협력하는 것이 목표다.
중국, 일본, 인도, 유럽연합(EU) 등은 옵서버로 참여하고 있는데 최근 한국도 IOC의 승인을 얻어 옵서버로 가입했다.
우리 외교부는 “어업 등 분야에서 인도양 도서국과의 협력을 확대·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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