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이 지난 22일 '일일 대사 체험(Ambassador for a Day)' 행사를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일일 대사 체험은 여성 대학생·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고위 외교관의 하루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2022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4회를 맞이했다.
올해는 노벨상 수상자인 이탈리아 과학자 리타 레비몬탈치니의 탄생일을 기념하는 '세계 이탈리아 과학의 날'에 맞춰 진행됐다.
올해 행사에는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화학공학과에 재학 중인 고민영 학생이 일일 대사로 선발돼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와 함께 다양한 행사에 참여했다.
특히 이탈리아 국립핵물리연구소(INFN) 파올라 자노티 소장과의 화상 회의에 참석해 과학 연구와 혁신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파올라 자노티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를 거쳐 지난해 8월부터 INFN 소장직을 맡은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여성 과학자다.
일일 대사 체험은 '이탈리아 과학의 날' 행사 만찬으로 마무리됐다.
이탈리아 대사관저에서 진행된 만찬에는 한국과 이탈리아 간 과학 협력 중심에 있는 이탈리아 과학자들이 함께했다.
아울러 양국의 과학교류 증진을 위해 한국에서 활동하는 이탈리아 과학자들을 주축으로 '주한 이탈리아 과학인 협회' 발족식이 진행됐다.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 관계자는 "최근 한국에서 활동하는 이탈리아 과학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주한 이탈리아 과학인 협회와 대사관이 긴밀히 협력해 연구기관 및 대학 간 교류 증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고민영 학생은 "생생한 외교 현장을 체험할 수 있어 인상 깊었다"며 "외교란 정치, 문화, 과학,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는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리타 레비몬탈치니의 비전은 우리 모두에게 큰 영감을 줬다"며 "과학뿐 아니라 외교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양성평등과 균형에 중요성을 부여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통해 양성평등 관련 논의를 공론화하고, 현대 사회가 직면한 도전 과제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일 대사 체험과 같은 행사는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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