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22년 6·1 지방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24일 전직 평택시장을 소환해서 조사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둘러싼 공천 개입 사건에서 시작된 수사가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치러진 각종 선거 공천 과정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김 여사 대면조사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이날 공재광 전 평택시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렀다.
검찰은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평택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공 전 시장이 공천에서 탈락하게 된 과정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지방선거 당시 평택시장 후보 공천 과정에서 여론조사 결과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친윤(친윤석열)계' 최호 당시 예비후보를 밀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 예비후보는 2022년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후보 중앙선거대책본부 정무특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상임자문위원을 지냈다.
그해 4월 당내에서 최 예비후보 단수 공천설이 퍼지자 나머지 예비후보 7명이 반발해 경선 요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 전 시장은 단식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2022년 5월 2일 국민의힘은 평택시장 후보로 최 예비후보를 단수 공천했고, 본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장선 당시 후보에 패했다.
검찰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강서구청장 후보 공천에 윤 전 대통령이 개입했다는 의혹 확인 차원에서 이날 구상찬 전 의원도 조사했다.
문재인 정부 감찰 무마 의혹 폭로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형을 받아 후보 적절성 논란이 제기된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단수 공천을 받아 출마하고 이듬해 유죄가 확정돼 열리게 된 보궐선거에 김 전 구청장이 사면돼 다시 출마하는 과정에 윤 전 대통령이 힘을 썼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구 전 의원은 2022년 국민의힘 서울 강서갑 당협위원장이었고, 2023년 보궐선거 때는 김 전 구청장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검찰은 최근 김 전 구청장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검찰은 윤 전 대통령이 당 지도부 관계자에게 "김태우 후보를 뛰게 해달라"는 취지로 발언한 녹취 파일 등 물증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창원지검에서 명씨 사건 일부를 넘겨받은 뒤 중앙지검은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과정이 논란이 된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뿐만 아니라 동시에 치러진 지방선거, 지난해 22대 국회의원 총선까지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
잇따른 관련자 조사로 주변 수사가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면서 김 여사 대면조사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여사는 최근 검찰에 변호인 선임계를 제출했고 검찰은 이른 시일 내에 검찰청사에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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