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에 1000억달러(143조원) 이상의 무기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사우디 방문 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판매 목록에는 미국 방위업체 록히드 마틴의 C-130 수송기, 미사일과 레이더를 비롯한 여러 첨단 무기 체계가 포함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또 RTX(레이시온 테크놀러지)와 보잉, 노스럽 그러먼, 제너럴 아토믹스 등 미국 방산기업들의 무기도 포함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방산업체 경영진 여러 명이 사우디를 방문할 미국 대표단에 합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소식통들은 사우디가 수년간 관심을 보인 F-35 전투기 거래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중에 구매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
사우디는 과거 미국의 최대 무기 수출국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때인 2017년 사우디에 10년간 1100억달러의 무기를 판매하는 계획에 서명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에 무기를 판매하면 미국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2019년엔 미 의회가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등을 이유로 사우디행 무기 수출에 제동을 걸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에 대한 무기 판매를 승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예멘 내전으로 많은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자 2021년 사우디에 공격용 무기 수출을 금지했다.
그러나 가자지구 전쟁 등으로 중동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지난해 금지 조치를 풀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사우디에 중국산 무기 구매를 중단하고 중국의 투자에 제약을 두는 것을 조건으로 미국산 무기 접근을 제공했는데, 이번에도 이러한 조건이 포함돼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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